비트코인, 9만3천달러선 돌파 후 반락
삼성전자 '4만전자' 추락 한국 증시 나홀로 약세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국내 증시 약세가 이어지면서 '국장'(국내 증시)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145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45개월 만에 '4만전자'로 추락했다

미국 증시가 '트럼프 랠리'를 펼치는 동안 코스피 2500·코스닥 700선이 깨지고, '대장주' 삼성전자가 지난 7일 종가 57500원을 기록한 뒤 5거래일 연속 하락한 끝에 주가가 5만원선에서 밀려났다. 이는 지난 2020615일 종가 49900원을 기록한 후 45개월 만에 최저가다.

장기간 박스권을 갇힌 코스피에 실망했던 투자자들의 증시 이탈이 더욱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만 해도 20조원 수준이었던 코스피·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은 이달 들어 15조원대로 쪼그라들었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는 코스피 하루 거래대금이 7~8조원 수준으로 줄어들기도 했다.

대선 이후 차기 트럼프 행정부의 수혜주를 찾는 '트럼프 트레이드'가 활발히 이뤄졌지만, 하루 거래대금은 여전히 10조원을 넘나드는 수준이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국내 증시에서 미국 증시와 가상자산으로 옮겨가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영향으로 연일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는 비트코인이 13(현지시간) 93000 달러선에 오른 뒤 반락했다.

미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전날 9만 달러선을 사상 처음 돌파한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만 해도 상승세를 이어가 91000 달러선에 이어 93000 달러선도 뚫었다.

비트코인은 대선일인 지난 5일 오전까지만 해도 7만 달러선을 밑돌다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 이후 이날 고점까지 35% 상승했다.

여기에 이날 발표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대비 2.6% 올라 7개월 만에 둔화세를 멈춘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장의 불안 요소로 작용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2기 정부에서 비트코인을 전략적 준비자산으로 삼는다면 비트코인 가격이 50만 달러까지 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준비자산이란 각 나라의 중앙은행이 대외 결제를 위해 보유하고 있는 자산으로 통상 달러 같은 기축통화나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금이 그 역할을 한다. /김재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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