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팅! 긴장하지 말고 하던 대로만 하고 와."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4일 오전 7시 30분 충북 청주시험지구 제1시험장인 청주고등학교.
포근한 날씨 속 이날 청주고 정문 앞은 예년만큼 요란하고 떠들썩하지 않았지만 수험생들을 응원하는 잔잔한 열기로 가득찼다.
고교 교사들은 긴장한 표정을 머금고 시험장에 들어서는 제자들에게 연신 "파이팅", "할 수 있어"를 외치고 등을 토닥이며 학생들의 긴장을 풀어줬다.
김민정 봉명고 교사는 "봉명고 학생들이 3년 동안 최선을 다해 시험을 준비해왔다"며 "그동안 해왔던 노력을 오늘 다 발휘해 원하는 대학에 다들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자를 향한 스승의 마음은 공립이든 사립이든 따듯하기는 매한가지다.
오전 6시 30분부터 제자를 기다렸다는 옥혜인(32)씨는 "학원에서 열심히 공부한 학생 2명이 이곳에서 시험을 본다"며 "매일 4시간씩 본 가족 같던 친구들이 떨지 않고 평상시처럼만 했으면 좋겠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포근한 날씨가 예보되며 가벼운 옷차림을 한 수험생들이 하나둘씩 청주고로 도착했다.
일부 수험생들은 다소 긴장해 굳은 표정으로 일부는 웃음기 띤 얼굴로 교사, 학부모와 인사를 나눈 뒤 차분하게 시험장에 입실했다.
아들이 수험장에 들어간 뒤에도 한동안 교문을 바라보던 허정만씨(48)는 "애들 아빠가 본인 시험 볼 때는 안 떨었는데 아들이 시험을 보러 가니까 떨린다고 하더라"며 "단 한 번의 시험으로 모든 결정이 난다니까 옆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떨리고 짠하다"고 먹먹한 목소리로 말했다.
충북에서는 5개 시험지구 33개 시험장에서 시험이 치러진다.
시험은 오전 8시 40분 일제히 시작돼 1교시 국어, 2교시 수학, 3교시 영어, 4교시 한국사와 탐구, 5교시 제2외국어와 한문을 마지막으로 오후 5시 45분 모두 마무리된다.
이번 시험에는 1만2천657명이 원서를 냈다. 지난해보다 437명 늘었다.
한편 윤건영 충북교육감은 이날 새벽 청주교육지원청을 찾아 수능 문답지 시험장 이송 상황을 확인한 뒤 세광고와 산남고, 청주고 등 각 시험장을 돌며 학생들에게 격려의 인사말을 건넸다.
/조은영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