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청주국제공항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선 민간전용활주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각계각층에서 나온다.
올해 청주공항 연간 이용객이 지난 11월 기준 40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1997년 개항 이후 27년만에 처음으로 이룬 커다란 성과다.
전국 14개 지방공항 중 올해 이용객 수 400만명을 넘은 곳은 제주, 김포, 김해공항 뿐이며 청주공항이 4번째다.
2018년 406만명과 2019년 467만명을 기록했던 대구공항은 올해 350만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주공항의 종전 최고 기록은 2023년의 370만명이었다.
월평균 39만명이 이용하는 추세를 고려하면 연말까지 올해 총 이용객 수는 470만명을 넘길 전망이다.
청주공항은 코로나19 등으로 중간 중간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개항 이후 꾸준하게 이용객 증가세를 기록해왔다. 개항 10년 만인 2007년 연간 이용객 100만명을 넘겼으며 이후 2016년 200만, 2022년 300만을 돌파한 데 이어 2023년엔 369만명을 찍는 등 매년 최고 기록을 경신하는 중이다.
공항 성장에는 국제노선이 큰 몫을 했다.
청주공항은 지난 9월 2일에 이미 국제선 이용객 100만명을 돌파했다. 이전 최고 기록은 2016년 61만명이었다.
항공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민간 전용 활주로를 신설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청주공항은 5년 만에 이용객 수가 2배 이상 늘어났는데 앞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결한 문제가 민간전용활주로 신설이기 때문이다.
청주공항은 활주로 2개 가운데 1개는 공군 전용이고 나머지 1개도 군과 공유하고 있다.
그마저도 길이가 2.7km 남짓이라 유럽 등 장거리 노선에 투입되는 대형여객기는 이착륙이 쉽지 않다.
한때 화물전용기도 취항했었지만 활주로 문제로 오래 가지 못했다.
공군 훈련 상황에선 민간항공기들의 이착륙이 간섭받는 일도 벌어진다.
이 같은 이유로 청주공항이 행정수도 관문이자 명실상부한 중부권 거점공항으로 비상하기 위해선 반드시 민간전용활주로가 필요하다.
충북도를 비롯한 지역 민관정 모두 민간전용활주로 필요성을 인지하고 이를 위한 적극적 대응에 나선 상태다.
충북도의회를 비롯한 각 지방의회에선 민간전용활주로 신설 건의안과 결의문을 채택했고 지난 11월엔 국회 소통관에서 지역 국회의원과 김영환 도지사, 시장·군수, 지방의원 등이 모여 청주공항 민간전용활주로 신설을 촉구하기도 했다.
도는 국토부의 7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에 청주공항 활주로 신설을 반영하기 위해 자체 연구용역도 진행 중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활주로 신설을 사전 검토할 정책 연구용역비 5억원이 통과되는 가시적 성과도 거뒀다.
사실 충북은 지난 수십년 동안 청주공항 기반시설 확충을 정부에 요구해왔다.
늘어나는 수요 전망에 맞춰 준비를 해놓자는 주장이었다.
하지만 '수요가 늘어나면 그때 확충하면 된다'는 행정편의적 경제 논리에 번번이 밀렸다.
이제는 확고한 명분이 생겼다.
청주공항이 전국 4번째 수요를 갖춘 공항으로 입지를 굳힌 만큼 그동안 미뤄뒀던 민간전용활주로를 비롯한 다양한 시설 확충을 해줘야 할 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