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 소통창구 ‘Cafe 단양이야기’에 생활불편 글 ‘수십 개’
단양지역 3개 시멘트공장, 18년 동안 폐기물 140만t ‘반입·소각’

▲ 카페 단양이야기에 지난 2일 한 회원이 올린 미세먼지 지도. 사진=단양이야기캡쳐
▲ 카페 단양이야기에 지난 2일 한 회원이 올린 미세먼지 지도. 사진=단양이야기캡쳐

최근 연말을 틈타 충북 단양읍과 매포읍 일원에 악취로 불편을 겪는 민원이 속출하고 있다.

4일 단양지역 젊은 엄마들의 소통창구인 ‘카페 단양 이야기’에는 지난달과 이달 들어 “시큼하고 뭔가 타는 냄새가 난다”는 글이 수 십 개 올라왔다.

카페 회원 '봄'은 “시큼한 냄새가 너무 나서 숨 쉬는 것도 힘드네요. 어디 화재가 난줄 알았다”고 했다.

지난 2일 다른 회원은 “요즘 운동을 나가면 냄새가 코를 찌른다. 몇 년 전 공기가 좋은 곳이라고 해 이사 왔는데 너무 심하다”며 “청정지역에 이게 무슨 날벼락인지”라고 꼬집었다.

또 “폐기물 태우는 냄새와 고무 타는 냄새가 역겹게 난다”며 인근 시멘트공장과 여천 공업단지 업체를 의심했다.

다른 회원은 “자다가 냄새 때문에 깨긴 처음”이라며 “새벽 2시 반부터 요상한 냄새가 나요. 다른 사람들은 느끼지 못 하나요?”라고 했다.

‘보리’ 회원은 “상생기금으로 쌀을 받았으니 할 말도 못한다”며 주민과 소통 없이 정해진 윗사람들의 정책을 비꼬았다.

같은 날 A회원은 단양지역 미세먼지 지도를 함께 올렸다.

또 다른 회원은 “성신양회 후문 도로는 24시간 미세먼지가 바람에 날리는 사막 같다”며 “이처럼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리는데 단양군은 뭘 하고 있는지 한심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단양군은 시멘트생산지역 6개 시·군 행정협의회와 추진하려던 폐기물 반입세 법안이 지난 국회에서 자동 무산되면서 새해 재추진을 계획하고 있다.

시멘트공장이 연료로 사용하는 폐기물은 오니, 폐합성수지·고무 등 다양하다.

최근 군에 따르면 단양지역 3개 시멘트공장이 지난 18년 동안 연료로 사용한 폐기물은 모두 140만t인 것으로 나타났다. /단양=목성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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