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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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내란혐의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공조수사본부(공조본)가 16일 윤 대통령에게 출석 요구서 전달을 시도했으나, 대통령실과 관저에서 모두 수령을 거부했다. 공조본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국방부 조사본부로 구성된 수사협의체다

공조본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 경찰과 공수처 관계자 등 수사관 4명을 보내 출석요구서를 전달하기 위해 대통령 비서실 측과 1시간 가량 협의했지만, 요구서를 전달하지 못했다.

대통령 비서실은 "대통령 직무가 정지된 상태에서 출석요구서를 전달하는 업무가 비서실 업무인지 판단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출석 요구서는 윤 대통령에게 18일 오전 10시 정부과천청사에 있는 공수처 청사로 출석할 것을 통보하는 내용이다. 요구서에는 윤 대통령을 내란 수괴(우두머리)로 명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조본은 한남동 관저로 가서 요구서 전달을 시도했으나, 현장의 경호처 요원들은 자신들의 업무 소관이 아니라며 수령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공조본은 같은 내용의 출석요구서를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실에 특급우편 편으로도 발송했다고 밝혔다. 공조본 관계자는 "우편도 동시에 발송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출석요구서를 전달하는 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해당 등기를 윤 대통령 측이 수령했는지 여부는 알려진 것이 없다.

공조본 관계자는 출석요구서 전달이 불발될 경우 강제구인할 가능성도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부분에 대해선 아직 검토 중인 것이 없다"고 답했다.

/서울=이득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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