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광장] 오명근 행정학 박사·청주시정연구원 도시경영부장
지난 11월 27일 청주시정연구원은 ‘청주 국제안전도시 지정 준비를 위한 콜로키움’을 개최하였다. 청주시와 시의회, 연구기관, 대학 등 유관 기관들이 함께 모여 국제안전도시 지정을 위한 새로운 도전을 알리는 동시에 관계기관의 협력 체계 구축을 다짐하는 뜻깊은 첫걸음이었다. ‘청주 국제안전도시 인증’ 사업은 단순한 타이틀 획득을 넘어, 청주시민의 안전과 삶의 질이 크게 향상되는 의미 있는 여정이 될 것이다.
◇ 국제안전도시 지정의 효과
국제안전도시란 사고와 재해로부터 안전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지역사회 구성원 모두가 지속적이고 능동적으로 노력하는 도시를 일컫는다. 스웨덴 스톡홀름에 위치한 국제안전도시 공인센터(ISCCC)가 인증을 주관하며, 5년마다 재평가를 통해 자격이 유지된다.
국제안전도시 인증은 단순한 명예가 아니다. 지역사회의 안전 증진을 위한 기반과 역량을 갖춘 도시임을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것이며, 선진화된 안전 모델을 구현함으로써 도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효과도 있다. 더불어 주민 주도의 안전 증진 사업 추진과 지속적인 손상 관리를 통해 시민의 안전의식을 높이는 계기가 된다.
◇ 도전과 준비
향후 청주시가 국제안전도시 인증을 추진하게 된다면 이는 매우 시의적절한 결정이 될 것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435개 도시만이 이 인증을 받았으며, 국내에서는 24개 도시에 불과하다. 청주시가 이 대열에 합류한다면, 충북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안전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인증을 위해서는 안전증진 계획수립, 위험요인 조사 등의 사전준비 단계와 총괄 보고, 손상감시체계, 교통안전, 폭력 및 범죄예방, 자살예방, 낙상예방, 우수모범사례 등 정해진 기준에 따라 ISCCC가 정한 실행프로그램을 개발하여야 한다. 또한 효과 측정을 통해 성과보고서가 작성되면 국제안전도시지원센터 협의를 통해 비로소 국제안전도시 인증 신청을 할 수 있다. 이는 결코 쉬운 과제가 아니며, 관계기관과 청주시민 전체가 하나 되어 노력해야 달성할 수 있는 난이도 있는 과제이다.
◇ 협력 거버넌스의 중요성
이 과정에서 청주시, 청주시의회, 청주시정연구원의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청주시는 행정력을 총동원하여 각 분야별 안전 증진 사업을 추진하고 교통안전, 범죄예방, 자살예방 등 주요 분야에서의 구체적인 정책과 프로그램 개발을 주도하여야 한다. 경찰, 소방서, 의료기관 등과의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통계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연구원과의 협업도 필수적이다.
청주시의회는 필요한 조례 개정과 예산 심의를 통한 제도적, 재정적 지원 등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게 되며, 시의회에서 시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정책에 반영하는 부분도 매우 중요하다. 안전도시 조성은 시민의 참여와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청주시정연구원에서는 안전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프로그램 평가체계를 수립하는 등 전문성을 바탕으로 향후 보고서 작성을 위한 정책 제안과 연구를 통해 인증 준비의 토대를 마련하는 역할을 수행하여야 할 것이다.
◇ 시민 참여와 미래를 향한 투자
국제안전도시 인증의 핵심은 시민 참여다. 안전은 행정기관의 노력만으로는 달성할 수 없으며, 시민 개개인의 안전의식과 실천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따라서 청주시는 시민들에게 안전의 중요성을 알리고, 일상에서 안전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교육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국제안전도시 인증 준비는 단기적으로는 어려운 과정일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청주시의 미래를 위한 중요한 투자이다. 안전한 도시는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도시의 경쟁력을 강화하며, 결국은 지속가능한 발전의 중요한 기반이 된다.
청주시가 2026년 국제안전도시로 지정된다면, 이는 청주시가 시민 모두가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였음을 대내외적으로 인정받는 성과가 될 것이다. 나아가 UN MCR 지위 획득과 지역안전지수 개선까지 연계하여 성장하는 계기로 나아갈 수 있다. 청주의 더 안전하고 밝은 미래를 위해, 우리 모두가 이 여정의 주인공이 되어야 할 시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