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선포 여파로 취임후 처음으로 10%대인 17.3%(리얼미터 12월 1주차 조사)로 떨어졌던 윤석열 대통령 지지도가 30% 초반대로 올라섰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이 인터넷매체 펜앤마이크의 의뢰로 지난 22일부터 23일까지 양일간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31.5%, '지지하지 않는다'가 66.3%로 나타났다.

'지지한다' 라고 한 응답자 중 '매우 지지한다'는 22.0%, '지지하는 편'은 9.5%였다. '지지하지 않는다' 답변 중 '매우 지지하지 않는다'는 60.3%, '지지하지 않는 편'은 6.0%였다.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돼 내란죄 혐의로 검경공수처 등의 수사가 진행되고, 헌법재판소의 심판을 앞두고 한자릿수로 하락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실시된 이번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비상계엄 선포 직후는 물론 선포 전(리얼미터 11월 4주차 조사 25%)보다 상승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 직후 모든 지역과 연령층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 보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최소 2배 이상 높았다. 가장 높은 지지율을 지켜왔던 70대 이상에서도 25.4%에 그쳤고 반면 지지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66.9%(리얼미터 12월5~6일 조사)로 나왔다.

검경의 수사가 본격 진행되고, 계엄 명령 시행자 등에 대한 수사결과가 보도되는 가운데, 헌재의 탄핵 관련 서류와 수사기관의 출석 명령서 등의 수령을 일체 거부하는 데 대한 비판적 언론보도가 봇물을 이루면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더 하락했을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기관들은 윤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결의안이 통과되고 헌재에 전달되어 대통령 직무가 정지된 이후 윤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조사 결과를 내놓지 않아 실제적인 수치는 미지수인 상태다.

여론조사 공정의 조사결과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이 30%대로 치솟은 배경에 대해 정치권, 특히 여당인 국민의힘 주변에서는 윤 대통령을 뽑아준 보수층이 단합한 결과로 보고 있다.

과거 7~8년 전인 2017~18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의 학습효과도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지율 철회와 탄핵 가결의 결과 보수의 붕괴와 진보정권의 판쓸이를 초래했다는 반성이 보수층 결집에 크게 작용했다는 것이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이 비상계엄을 내란으로, 윤 대통령은 내란수괴로 몰아가고, 국무위원과 검사장 감사원장 등에 대한 탄핵을 몰아치는 데 대해서도 보수층의 위기감과 함께 결집을 초래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여의도 국회 앞에서 벌이지고 있는 진보 진영 주도의 탄핵 촉구 집회에 대응해, 서울 광화문광장-세종로에서 보수진영이 주최한 탄핵반대 집회 참가 인파(주최측 100만명, 경찰 추산 7만명) 효과도 컷을 것으로 보인다.

정당지지도는 민주당 41.1%, 국민의힘 32.8%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의 응답률은 3.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한편 보수단체들은 대형 여론조사 기관들이 정당 지지율·탄핵 여론조사는 발표하면서 대통령지지율은 발표하지 않는데 대해 불만을 표하고 있다. 

일부 보수단체들은 "윤 대통령에게 유리한 여론조사 결과는 고의로 발표하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서울=이득수 기자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