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관 청대 교수, 원통리에 미술관 조성
20일부터 한지 우수성 홍보 전시회 개최

▲ 쉐마미술관전경 © 편집부
[충청일보]'쉐마'는 격(格), 개요, 윤곽, 도해(圖解)의 뜻을 가졌다. 연구실 같은 품격있는 미술관을 꿈꿔온 청주대 김재관 교수가 지난 2009년 6월 충북 청원군 내수읍 원통리에 개관한 미술관 이름이다.

그동안 이곳에서 충북의 많은 미술인들이 전시회를 개최했으며 야외에서는 상설 조각전이 열리고 있다.

청주에서 내수를 가려면 4차선으로 잘 닦여진 국도를 따라 가야하지만 쉐마미술관은 수름재 삼거리에서 좌측 구길을 가다 시골길로 접어들어야 한다. 물론 도로 옆에 미술관 이정표가 있었지만 처음 가는 우리에게 그리 쉬운 길은 아니였다.

푸르른 들판에 곡식이 무르익는 시골길, 미술관 뒤에는 야트막한 야산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입구에 들어서자 10여 점의 화려한 조각 작품들이 우리를 반갑게 맞아 준다.

김 교수는 문의에서 10여년간 작품 활동을 했다. 그러다가 나이가 들면서 가족과 함께할 공간을 찾아 이곳에 정착하게 됐다. 우연히 지인의 소개로 터를 장만한 그는 연구실만 지으려 했으나 젊은 작가들에게 전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미술관과 작업실을 두루 갖추게 된 것이다.

청주에서 멀지 않고 시골의 한적함을 만끽 할 수 있어 미술관으로도 안성맞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충청북도 제2011-01호 1종 미술관으로 등록됐으며 '개관 기념전'을 비롯해 '김영배 화백 10주기 기념전', 청년 신예작가 12인이 참여한 '어느 섬의 가능성전', 무심천 드리운 빛 '청주 애스펙트 광주 에뽀크 현대 미술 연립전', '한국 현재 미술의 지층' 등이 이곳에서 개최됐다.

지난해 12월에는 칸 영화제 출품작 '하녀' 속의 작품인 김 교수의 '관계시리즈'와 배영환의 오브제가 전시돼 화제를 모았다. 극중 저택의 거실에 설치되었던 실제 작품이 이곳에서 똑같이 전시된 것으로 기하학적 추상 회화가 현대성을 상징하는 하녀 속에서 화면을 업그레이드 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5월 19일에는 KBS 열린음악회가 이곳에서 열렸다. 1000여명이 참석한 이날 공연에는 충북도립교향악단의 연주와 가수 '해바리기'의 노래 등이 이어져 주민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오는 9월 20일부터 10월 31일까지 쉐마미술관에서는 한국의 한지와 일본의 화지를 소재로 한 현대미술전시회가 개최된다. 일본 작가 15명 한국 작가 16명 등 총 31명이 참가하는 이번 전시회에는 한지와 화지를 주제로 한국과 일본 대표 작가들이 작품을 전시하게 된다.

특히 한지는 직지를 인쇄한 종이이다. 직지의 우수성을 일본을 비롯한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지는 수명이 1000년은 간다고 하여 외국에서도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 전시 기간에 한지 제작 시연도 함께 열 계획이라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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