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섭 충북도의회 의장
집행부 견제·감시 역할 충실
지역 맞춤 조례 제·개정 통해
도민에 실질적 혜택 제공 노력
충청광역연합의회, 국내 첫 시도
상호 신뢰 쌓는 '성숙 과정' 거쳐
새로운 발전축으로 성장 기대감
지방자치 진정성 확보 등 위해
지방의회법 제정 꼭 이루고파
≫이양섭 12대 충북도의회 후반기 의장은 2024년 7월 취임 당시 '의원 중심, 상임위원회 중심의 일 잘하는 의회'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의회가 의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고 의원들이 주도적으로 정책을 논의·결정하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또 상임위원회별 전문성 강화를 위해 정책지원관의 업무 역량과 함께 각 위원들이 필요한 자료와 분석 지원을 확대하는 등 목표 실현을 위해 주마가편하고 있다. 이 의장을 만나 취임 이후 소회와 새해 의정활동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도민들께 신년 인사 한 마디.
"을사년(乙巳年)은 푸른 뱀의 해로 도민 여러분 모두 지혜와 신중함을 상징하는 푸른 뱀의 기운을 받아 새로운 지혜와 희망찬 기회가 가득한 한 해가 되시길 소망한다. 새해를 시작하면서 충북도의회는 더욱더 충실히 도민 여러분과 함께하는 의정활동을 펼쳐나갈 것을 다짐한다. 올 한 해 충북도는 새로운 도약을 위한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특히 지역 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 인구소멸 위기 대응, 민생 안정과 같은 중요한 과제를 해결해 나가는데 도민 여러분의 뜻과 힘을 모아 추진하겠다. 도의회는 그동안의 값진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도민 여러분의 의견을 경청하고 다양한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새로운 희망의 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12대 후반기 도의회 6개월간의 운영 소회와 주요 성과는.
"12대 전반기 도의회에 이어 지난 7월 1일에 출범한 12대 후반기 도의회에도 변함없는 성원과 관심을 보내 주신 도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드린다. 저는 의장으로서 도민 여러분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충북의 안전과 발전을 위해 도의회를 이끌어오면서 많은 도전과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한다. 우선 도민의 목소리를 반영한 의정활동을 최우선으로 두었다. 각종 현안에 대한 정책 토론과 대안을 모색하면서 도민 삶의 질을 높이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정기적으로 열린 의회와 다양한 소통 채널을 통해 도민과의 접점을 넓혔고 의정활동에 대한 도민의 관심과 참여를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저를 포함한 35명의 의원 간 협력과 소통을 바탕으로 효율적인 의회를 이끌어왔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특히 지난 12월 19일 국민권익위원회에서 2024년도 종합청렴도 평가 결과를 발표했는데 전년보다 2단계 오른 2등급을 기록한 점에 대해 강조하고 싶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청렴도 2등급을 받았다가 2024년 4등급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받았다. 이에 청렴한 의회상을 재정립하기 위해 반부패와 청렴 관련 시책을 강도있게 추진했고 청렴한 조직과 문화를 만드는데 전력을 다했다. 이러한 투명한 행정과 청렴한 조직 문화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 같아 뿌듯하다."
2025년도 도의회 운영 방향은.
"2025년도에도 변함없이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도의 발전과 도민 여러분의 행복한 삶을 위해 조례 제·개정과 예산 심의 그리고 행정사무감사 등을 통해 집행부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 1월에 개회되는 423회 임시회를 시작으로 임시회를 6회 개회해 57일간 열고 정례회 2회를 개회해 59일간 운영하게 돼 임시회와 정례회를 총 8회 열어 총 116일을 충실하게 운영할 계획이다. 1월에 423회 임시회를 열어 2025년도 주요업무계획 보고를 받고 6월에는 426회 정례회를 개회해 2024회계연도 결산과 예비비 지출을 승인할 예정이다. 11월과 12월에 걸쳐 43일 동안 430회 정례회를 열어 행정사무감사와 2026년도 예산안을 심의하는 등 주요안건을 처리한다. 주민들이 필요로 하고 지역의 특성과 상황에 맞는 조례와 제도를 만들어 가면서 도민 여러분들이 실질적인 혜택을 받아 좀 더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충청광역연합의회 준비 및 원구성 과정에서 잡음이 있었다. 이에 대한 의견과 향후 전망은.
"충청권의 4개 시도와 시도의회 간의 협력과 충청광역연합의회 조직 구성이 국내에서 처음인 사례라는 점에서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는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인접해 위치하고 있지만 충북, 충남, 대전, 세종은 각각의 다른 지역적 특성과 경제 발전 수준 그리고 인구 수가 있기 때문에 연합을 구성하는 과정 중 대표성 문제나 의원 배분 방식에서 이해관계가 얽히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각 시도의회는 정치적 성향이나 의회 운영에 대한 접근법이 미묘하게 차이가 있어 연합의회라는 협력적 발전 조직을 구성함에 있어 중립적이고 공정한 리더십을 세우는데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다. 4개 시·도와 시·도의회가 연합하는 과정에서 서로 간 상호 협력에 대한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시간과 조정은 반드시 필요하다. 지금까지 겪었던 크고 작은 어려움들은 새로운 협력 모델인 충청광역연합의회라는 조직이 제대로 자리 잡기 위한 성숙의 과정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앞으로 지역 간의 이해관계를 조성하고 신뢰를 쌓아가면서 균형 있는 발전과 효율적인 정책 추진을 위한 협력 체계를 공고히 다질 것이다. 충청인의 적극적인 참여와 신뢰 속에서 수도권에 버금가는 새로운 발전축으로 반드시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도의회 청사 이전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들이 있다면.
"도의회 신청사 건립에 따른 청사 이전은 단순히 외관적인 공간을 마련하는 것 이외에도 도의회의 기능을 확장하고 도민 여러분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다양한 시스템과 시설을 마련하는 중요한 과정이다. 신청사 건립을 시작하면서 기능적, 기술적 그리고 소통적 측면에서 여러 가지 준비를 진행해 왔다. 특히 의회 내부 시설과 시스템을 비롯해 도민 여러분과의 소통을 위한 다양한 콘텐츠 개발과 관리 시스템도 준비하고 있다. 우선 도의회의 역사와 의정 활동의 주요성과 의회 활동에 대한 정보 등을 시각적으로 전달하고 체험하게 될 의정전시관을 1층에 설치·운영한다. 또 미디어 아트월을 만들어 도의회를 방문한 도민 여러분께 아름답고 멋진 미디어 아트를 선보이면서 문화공간 조성과 함께 열린 의회를 구현할 생각이다. 인터넷 방송시스템도 새롭게 구축해 도민 여러분과의 소통을 한층 더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전국 시도의회 중 최초로 실시간 자막서비스를 도입해 운영할 예정으로 사회적 약자분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의정 정보를 한층 더 효율적으로 전달할 것으로 기대한다."
12대 후반기 남은 임기 동안 꼭 이루고 싶은 과제가 있다면.
"저는 12대 후반기 도의장 임기 동안 도민의 목소리를 더욱 더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상임위원회 중심의 정책 논의와 효율적인 의회 운영을 통해 도의 발전과 도민 여러분의 행복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더 나아가 지방자치의 진정성을 확보하고 지방의회의 독립성과 주민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서 핵심적인 과제인 '지방의회법 제정'을 반드시 이루고 싶다. 2022년 1월 개정·시행된 지방자치법은 지방의회의 권한과 책임을 강화하는 등 관련 제도의 개선사항을 어느 정도 반영한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법 시행 3년이 다 돼 가는데도 완전한 법적 근거가 마련되지 못해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지방의회가 집행부를 제대로 견제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귀 기울여 들으면서 정책이나 제도 등에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것은 물론, 지방의회의 독립성과 권한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국회의 국회법과 같이 조직권과 예산 편성권이 포함된 지방의회법을 반드시 제정해야만 한다. 제대로 일하는 지방의회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지방의회가 조직권과 예산 편성권 등으로 지방자치단체에 구속되는 한계를 하루라도 빨리 그리고 반드시 타파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전국 타 시도의회와 연대해 지방의회법 제정이라는 결과를 만들어 진정한 지방시대가 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도민들께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도의회의 주인공은 바로 여러분이다. 도민 여러분의 소중한 목소리가 도의회 의정활동의 원동력이다. 매일 변화하는 사회와 환경 속에서 도민 여러분의 삶을 조금이라도 더 나아지게 할 수 있는 정책을 펼쳐나갈 수 있도록 항상 귀 기울이겠다.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리고 함께 만들어가는 더 나은 충북도를 위해 힘차게 나아가겠다." /배명식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