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충북교육감
올해 목표 '격차 줄이고 모두의 성장'
'체화 과정' 강조로 인지능력 향상 중점
전 학교 충북형 몸활동 정착·예산 확대
IB 준비학교 신규 공모로 18개교 운영
학교 별 특색 살린 '1학교 1독서' 실천
전년 공교육 힘으로 역대급 진학 결과
교사 역량 제고 최우선·자료 개발 제공
윤건영 충북교육감이 지혜의 상징인 푸른 뱀의 해 을사년 신년사자 성어로 '전지다학(全地多學)'을 선정했다. 이는 '충북의 모든 곳에서 배움이 일어난다'는 의미로 급변하는 시대에 발맞춰 항상 새로운 것을 배우려는 윤 교육감의 성향과 "하늘 아래 전체를 학습터로 만들자"는 그의 교육철학이 맞닿아있다. 교육은 과거서부터 검증된 보편을 기반으로 이상적인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한다. 전통적 가치를 따르고 전인적 미래인재 양성을 지향하는 윤 교육감에게 취임 이후 소회와 앞으로의 교육정책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도민과 충북 교육가족들께 신년 인사 한 마디.
"을사년(乙巳年), 희망찬 새해가 밝았다. 2025년 충북교육은 '격차를 줄이고 모두의 성장'으로 나아가고자 한다. 격차를 줄인다는 말은 단 한 명의 학생도 소외되지 않고 빛나는 인재로 성장하도록 책임지는 것이 담겼다. 디지털·발달·학습·사회정서 격차를 줄이고 교육의 품에서 모든 학생의 온전한 성장을 실현하기 위해 책임 있는 지원을 강화하겠다. 그리고 모두가 성장한다는 말은 배움이 일상으로 스며들어 학생과 학교, 지역과 교육공동체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것을 뜻한다. 저마다의 배움을 꽃피우는 한 해가 되도록 더 크게 헤아리고 현장과 소통하며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앞으로도 빛나는 충북교육의 미래가 될 수 있게 올해도 많은 관심과 지속적인 성원 부탁드린다."
지난해 '실력다짐 충북교육'으로 다양한 교육정책을 추진했는데 새해에는 어떤 변화가 있는지.
"2024년은 정책의 공감대를 넓히며 현장에 안착시키기 위해 노력했던 한 해였다. 핵심정책에는 실천적 성격의 '언제나 책봄', '어디서나 운동장', '공부하는 학교'가 있었다. 또 도구와 인프라 성격의 '모두의 다채움', '온마을 배움터'도 있다. 2025년 '실력다짐 충북교육'은 습관화와 기록을 통한 체화의 과정을 강조해 인지능력을 끌어올리는 데 중점을 뒀다. 꾸준한 연습을 통한 습관 형성은 학교생활은 물론 삶을 살아가는 데 된다. 기록과 습관 형성을 통해 한 발 더 나아가는 학생들로 성장하는 한 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몸 강화와 전인적 성장을 꾀하는 충북형 몸활동인 '어디서나 운동장'이 일선으로 확산됐는데 주요성과와 향후 계획은.
"신체활동을 많이 하면 할수록 학습과 사회정서적 발달은 물론 진로개발과 주관적 안녕감(행복감)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많은 연구결과가 있다. 신체활동의 중요성을 인식해 우리 교육청은 2023년부터 충북형 몸활동을 주요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다. 시행 첫해 충북형 몸활동 1.0 '모닝스파크'가 시간을 깨우는 활동이었다면 지난해 몸활동 2.0 '어디서나 운동장'은 시간과 공간을 확장한 프로그램이다. 학교급별 맨손체조 영상과 몸활동 뮤직비디오를 보급하고 다양한 공간에서 시간과 공간 제약없이 몸활동을 실천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학교스포츠클럽대회와 지역별 어울림 몸활동 한마당 등을 통해 학생들이 체력을 기르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했다. 이런 노력으로 지난해 학생건강체력평가에서는 전년대비 저체력과 비만학생 비율은 감소하고 우수 체력학생 비율이 증가했다. 올해까지 모든 학교에 충북형 몸활동을 정착시키고 예산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학생 수가 많은 큰 학교는 지역 체육시설을 활용할 수 있도록 시설 사용료를 지원할 예정이다. 또 연령대별 맨손체조 콘텐츠를 개발하고 모든 세대가 동행할 수 있는 걷기·마라톤 대회 등도 운영할 방침이다. 아울러 몸활동 연구를 기반으로 중장기 발전 방안 역시 마련할 방침이다."
최근 충북교육 하면 떠오르는 게 'IB 프로그램'이다. 어떤 성과가 있었고 앞으로의 계획은.
"미래사회에서는 단편적 지식 암기와 정답 찾기가 아닌, 창의력과 비판적 사고력을 키우는 수업과 평가 체제로 교육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에 맞춰 깊이 있는 탐구와 질문하고 토론하는 교실로의 변화를 이끌고자 IB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교사들은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 시스템을 받아들여 세계적 수준의 수업평가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교두보가 마련됐다. 지난해 5월 IB 프로그램 도입 발표 후 시·도 간 업무협약과 IB 본부와의 협력각서를 체결했다. 같은 해 7월부터는 준비학교 9개교를 공모해 운영에 들어갔다. 이중 동주초를 비롯한 5개교가 IBO에 관심학교로 공식 등록해 월드스쿨로의 여정에 들어갔다. 올해는 IB 준비학교 8개교를 신규로 공모해 18개교로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동주초를 비롯해 오는 3월에 개교하는 단재고 등이 후보학교에 이어 2027년에는 월드스쿨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IB교육을 통해 학생은 절대평가를 통한 협력 과정을 경험하고, 교사는 객관적 평가 역량을 강화해 충북의 미래교육을 선도하겠다."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으로 독서 교육정책에 대한 관심이 크다. 충북교육청의 독서교육정책인 '언제나 책봄'을 설명한다면.
"충북교육 5대 정책 중 하나인 '언제나 책봄'은 인문고전 읽기를 강조하고, 내 인생의 책 세 권을 갖게 하는 것이 주요 활동이다. 작년 하반선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해 학생들의 1인 1책 도서 구입비를 지원했고, 책봄 여행책과 캠페인송을 제작해 학교와 지역사회에 보급했다. 12월 말에는 143명의 학생들이 집필한 책의 출판기념회도 있었다. 학생들이 자신만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펴내고, 부모님과 선생님으로부터 축하를 받는 모습은 그 자체로 의미가 깊었다. 올해는 각 학교별 특색을 살린 1학교 1독서 브랜드를 실천하고, 모든 학생들이 나만의 '인생책'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인생의 의미를 찾아가며 성장하는 '인생책', 다른 사람에게 책을 추천하며 가치를 공감하는 '선물책', 같이 읽고 토론하며 사고의 지평을 넓히는 '같이(가치)책'으로 도덕적 상상력을 키우는 독서교육을 강화할 방침이다. 학생들에게는 책과 가까워질 기회를 주고, 교사들에게는 다양한 독서 자원을 제공해서 책 읽는 문화를 학교 전반에 더 깊이 뿌리내릴 계획이다."
'공교육으로 진학까지'를 슬로건으로 단위학교의 진학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그간 성과는.
"충북교육은 '공교육으로 진학까지'라는 슬로건으로 단위학교의 진학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 결과 올해는 최근 15년 동안 주요 대학 등에 있어 역대 최고의 진학 결과를 만들어 냈다. 자사고, 영재고 등이 없는 충북에서 오로지 일반고, 학교 공교육의 힘만으로 만들어 낸 것이다. 지난해 12월 초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전년도 졸업생들의 수능 성적 분석 결과를 발표했는데 오랫동안 충북이 취약했던 국, 수, 영 수능 점수도 눈에 띄게 향상됐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런 진학 경쟁력이 지속 가능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충북교육은 단위학교 선생님들의 진학 역량을 높여, 진학 지원의 지속성을 담보하는데 최우선을 두고 있다. 관리자는 물론 학년부장, 담임교사들의 진학 역량을 계속 높여가고 있다. 전국 단위의 방대한 대입 진학 데이터와 합격 사례집, 면접 사례집, 수능 워크북 등 진학자료도 직접 개발해 수시 제공하고 있다. 올해는 고교학점제가 전면 시행된다. 2028년 개편될 대입제도 적용 등 학생과 학부모들이 염려하지 않도록 충북교육이 공교육을 통해 진학까지 지원할 것이다.공교육 중심의 진학지원 체제인 충북교육을 더욱 신뢰해 주고, 응원해 주면 감사하겠다."
/진재석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