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고물가 속 대승적 결단으로 국민 부담 경감
정부의 재정 지원 없으면 등록금 인상 불가피
공공성 강화와 지역 균형 발전 위한 지원 요청

국가거점국립대 총장협의회가 지난 10일 오전 화상회의를 통해 2025학년도 학부 등록금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은 고환율과 고물가 등으로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 국민과 학생들의 부담을 나누기 위한 대승적 결단으로 평가된다.

충남대학교, 충북대학교, 강원대학교, 경북대학교, 경상국립대학교, 부산대학교, 전남대학교, 전북대학교, 제주대학교 등 9개 대학 총장이 참여한 이번 회의에서는 등록금 동결로 인한 대학 재정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도 논의됐다.

충남대 김정겸 총장은 "고통 분담을 통해 국민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결정을 내렸다"며 "예산 절감 노력을 통해 교육의 질을 유지할 계획이지만, 정부의 재정적 지원 없이는 더 이상의 동결은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국가거점국립대 총장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충북대 고창섭 총장도 "이번 등록금 동결은 학생과 국민의 고충을 깊이 이해하고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결단이다"라며 "고등교육의 공공성을 유지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실질적인 재정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총장들은 서울대 수준으로 학생 1인당 교육비를 현실화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정책적·재정적 지원을 요청했다. 또 등록금 동결로 인해 교육 및 연구의 질적 저하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 대학이 자체적인 예산 절감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국립대는 사립대에 비해 낮은 등록금으로 장학금 지급액 지표에서 불리한 평가를 받고 있다는 문제를 제기하며, 이와 같은 평가 기준의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국가거점국립대 총장들은 국민과 학생을 위한 고통 분담의 결단을 환영하면서도, 고등교육의 질 향상과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촉구했다. /대전=이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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