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박성규 한의학 박사·예올한의원 원장
독감 환자가 급속도로 늘고 있으며 종류도 다양하다고 한다. 독감의 유행은 특정 바이러스가 창궐하여 유행하는 것이 상례였는데 요즘은 다양한 유형의 독감 바이러스가 동시다발적으로 유행한다. 시기도 매우 공교롭다. 예전에는 홍콩 독감처럼 유입 경로가 확연했는데 요즘은 자생적으로 유행한다. 백신 접종을 전국적으로 시행하고 난 이후에 유행하는 특이 양상도 보인다. 독감 유행이 백신 접종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지는 오래나 보건당국과 양의사들은 음모론이라 일축하고 있다.
백신이 독감 감염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이미 밝혀진 사실이며 대량의 백신 접종 후에 독감이 유행하는 것으로 보아 매우 합리적인 의혹이다. 보건당국은 당연히 이에 대한 역학 조사를 진행하여 국민 보건을 향상하고 재정을 절약해야 할 의무가 있다. 그러나 매년 겨울이 되면 백신 접종, 독감 유행, 독감 검사 및 백신 접종의 과정을 반복하여 보건당국은 인력과 재정을 확보하고 양의계는 수익을 올린다. 독감백신의 예방 효과는 불투명하거나 코로나19 백신처럼 전혀 효과가 없고 오히려 부작용만 유발하는 경우가 많은데도 매년 백신 사업에 열중한다.
최근 독감이 유행하여 노인이 있거나 아이를 양육하는 집에서는 걱정이 많다. 독감 여부를 판별하기 위해 병원에 방문하여 검사를 받으면 3만 원 이상 지출되며 상당 시간이 소요된다. 다행히 자가진단키트가 개발되었고 이들 가격은 3천 원 정도로 저렴하다고 한다. 병원에서도 같은 종류의 진단키트를 사용하므로 신뢰도가 높다. 자가진단키트를 활용한다면 시간도 절약되고 경제적으로 훨씬 이득이며 매우 편리하다. 자가 진단이 활성화되면 국민 편의성 증대뿐만 아니라 관련 기술과 산업 발달도 기할 수 있다.
하지만 진단키트를 일반인이 구매하여 자가 진단하는 것을 보건당국이 규제하고 있다. 일반인은 바이러스가 잘 검출될 수 있는 부위에 대한 해부학 지식이 부족하여 검사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에 허가할 수 없다고 한다. 어불성설이다. 콧구멍에 면봉을 쑤시는 작업이 고도의 전문성을 요한다는 궤변에 불과하다. 그런 논리라면 귀를 후비는 것이나 양치질하는 것 또한 해부학 지식이 필요하지 않겠는가? 물을 마시고 음식을 씹는 행위도 전문가의 감독이 필요하지 않겠는가? 미디어를 통해 약간의 요령만 공지되어도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 때 이미 경험한 일이다.
해방 이후 오랜 세월 양의사들이 진단기기를 독점하면서 질병 치료보다 검사로 수익을 올리는 관행이 지속되고 있다. 대도시에 고가의 진단기기가 즐비한 이유는 ‘과학 미신’에 현혹된 대중과 이를 악용한 의료 상술이 만연하기 때문이며 과잉 진료에 대한 보건당국의 묵인이 있기 때문이다. 임신테스터기, 배란테스터기, 혈당측정기 등 극히 일부만 개인 진단이 가능하도록 보건당국이 규제하고 있다. 이는 국민 건강은 도외시하고 양의사의 이권만 최대한 보장하여 이에 편승하려는 의도 외에는 설명할 길이 없다. 보건당국의 전횡은 이를 감독해야 할 선출직들이나 언론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라도 독감 진단키트뿐만 아니라 대부분 검증된 진단기기를 일반인이 구매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제를 없애야 한다. 그러면 향후 자가 진단 영역이 급속도로 확장되어 국민 건강뿐만 아니라 의료산업 발달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인류는 초기부터 바이러스와 싸워왔다. 고령의 노인을 제외하고 독감을 특별히 두려워할 이유는 없다. 치사율이 높은 바이러스는 전염력이 약하여 조금만 조심하면 감염을 예방할 수 있고, 전염력이 강한 것은 치사율이 낮으므로 평소 정기를 굳건히 하면 쉽게 이겨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연면역을 형성할 수 있다. 백신으로 형성된 면역은 자연면역만 못하며 인체 면역 체계를 흔들어 자가면역질환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