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상우 주연 코미디·액션 '히트맨2'
'검은 사제들' 스핀오프 '검은수녀들'
'풋풋한 첫사랑 '말할 수 없는 비밀'
'화재 현장 속 고군분투 '소방관'
'안중근 의사의 독립투쟁 '하얼빈'
'어린이 관객 대상 작품도 '풍성'
코미디·로맨스·공포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가 설 연휴 관객 공략에 나섰다. 연휴 극장가에서 만날 수 있는 작품이 명절 상차림처럼 풍성하다. 신작 개봉뿐 아니라 기존 흥행 중인 작품까지 골라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히트맨2
권상우 주연의 코미디·액션 영화 '히트맨'이 5년만에 속편 '히트맨 2'로 돌아온다.
전작인 1편은 2020년 설 연휴 특수를 누린 덕에 24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히트맨 2도 설 연휴 특수를 기대하며 지난 22일 개봉했다.
개봉 첫날 일일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히트맨2는 개봉 첫날 하루 동안 10만591명의 관객을 동원하면서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누적관객수는 10만3959명이다.
권상우가 연기하는 특수요원 출신 웹툰 작가 준이 새로운 작품을 내놨다가 예상치 못한 세력의 공격을 받는다는 큰 줄거리는 1편과 비슷하지만 영화 스케일은 커지고 화려해졌다.
특수요원 시절 경험을 토대로 그린 웹툰 '암살요원 준'의 흥행으로 부와 명예를 누리던 준은 시즌2 연재 시작과 동시에 한물간 작가로 전락한다.
산으로 가는 내용에 돌아선 독자의 마음을 다시 잡기 위해 준은 신작 연재에 돌입하지만 웹툰 내용을 모방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범인으로 의심받는다.
그에게 원한을 가진 세계 곳곳의 악당들도 하나둘 한국으로 모이며 더욱 궁지에 몰린다. 준의 상관이었던 덕규(정준호)와 에이스 요원 철(이이경)이 티격태격하거나 절체절명의 위기에 서로를 탓하는 장면은 의도와는 웃음을 자아낸다.
권상우와 준의 아내 역을 맡은 황우슬혜의 코믹 연기도 재미를 더한다.
15세 이상 관람가.
△검은 수녀들
24일 개봉하는 '검은 수녀들'은 544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장재현 감독의 '검은 사제들'의 스핀오프 작이다.
권혁재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악령이 깃든 소년 희준(문우진 분)을 구하려는 수녀 유니아(송혜교)의 분투를 담은 오컬트물이다.
검은 수녀들은 악령이 주는 공포와 구마 의식 자체보다 수녀들의 서사에 집중하며 다른 오컬트 영화와 차별화를 꾀한다.
검은 수녀들에서는 유니아와 전여빈이 연기하는 미카엘라 수녀 두 명이 주축이다.
검은 사제들과 달리 구마 의식의 주체가 사제에서 수녀로 바뀌어 신선함을 준다. 이들은 사제가 아니라는 이유로 차별받기도 한다. 금기를 깨서까지 희준을 살리려는 이들의 고군분투가 더 극적이고 감동적인 이유다.
유니아와 미카엘라는 악령을 쫓아내기 위해 수녀 출신의 무당과 손을 잡고 타로로 점괘를 보기도 한다. 한국 무속신앙의 굿판과 가톨릭 구마 의식의 협업이 색다르다.
검은 수녀들은 현재 예매율 1위의 영화다. 예매율은 40.6%로 예매 관객 수는 17만3000여 명이다.
15세 이상 관람가.
△말할 수 없는 비밀
'말할 수 없는 비밀'은 2008년 개봉한 동명의 대만 영화가 원작이다. 원작은 주연 배우 저우제룬(주걸륜·周杰倫)의 피아노 대결 장면 등으로 유명하다.
서유민 감독이 연출을 맡아 오는 27일 개봉하는 리메이크작도 풋풋한 첫사랑을 그린다는 점에서 원작과 비슷하지만 현대적 감성에 맞춰 변화를 줬다.
첫사랑의 열정과 인물의 능동적인 면모가 더 돋보인다. 원작의 배경인 고등학교를 음악대학으로 바꾸고 원작보다 유준에 서사를 더했다. 극 중 비밀과 직결되는 노래인 '시크릿(Secret)'을 제외하고 모든 곡을 새롭게 선곡했다.
원작과 마찬가지로 피아노가 이야기에서 중요한 매개체다. 원작에서 화제가 된 피아노 배틀 장면이 나오고 유준과 정아는 피아노를 통해 교감한다.
원작과 신작의 배우들을 비교하는 것도 관람 포인트 중 하나다. 현재 예매율 10.1%, 예매 관객 수 4만3000여 명을 기록 중이다.
전체관람가.
△소방관·하얼빈
앞서 개봉해 흥행 중인 영화 '소방관'과 '하얼빈'도 설 연휴 관객을 기다린다.
곽경택 감독의 소방관은 2001년 발생한 서울 홍제동 화재를 소재로 불에 맞서 싸우는 이들의 분투를 현실감 있게 그려냈다.
영화는 신입 철웅(주원)이 '진정한' 소방관으로 성장하는 이야기를 주된 서사로 한다. 화재 현장에서 비롯된 그의 내적 갈등이 해소되는 과정을 그린 셈인데, 촘촘하게 서사를 쌓아가기보다는 손쉽게 결론에 이르는 느낌을 준다.
하얼빈은 '내부자들'(2015), '남산의 부장들'(2020) 등을 연출한 우민호 감독의 작품이다.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를 담아냈다. 안중근(현빈)을 필두로 한 대한의군과 모리 다쓰오 소좌(박훈)가 이끄는 일본군 간의 전투 장면으로 시작한 영화는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에게 총구를 겨누기까지를 보여준다.
두 작품은 지난해 12월 개봉했지만 한 달 넘게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고 있다.
하얼빈은 지난 17∼19일 사흘간 18만2000여 명(매출액 점유율 32.7%)이 관람해 주간 박스오피스(52주차) 1위를 기록했다. 누적 관객 수는 449만여 명으로 늘었다. 2위는 소방관이다. 5만9000여 명(10.7%)을 더해 누적 관객 수는 380만여 명이다.
△어린이 관객 위한 작품 '한가득'
어린이 자녀를 둔 관객을 모을 수 있는 작품도 다양하다.
'마당을 나온 암탉', '극장판 포켓몬스터 AG 뮤와 파동의 용사 루카리오', '꼬마 판다 팡의 아프리카 대모험', '고스트캣 앙주' 등이다.
2011년 개봉해 220만명의 관객을 모았던 한국 애니메이션 최고 흥행작 '마당을 나온 암탉'이 14년만인 지난 22일 4K 화질로 리마스터링해 재개봉했다.
황선미 작가의 동명 아동 도서가 원작인 이 작품은 양계장에 갇혀 알을 낳던 암탉 '잎싹'이 자유를 찾아 떠난 여정에서 버려진 오리알을 품어내며 엄마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다.
첫 개봉 당시 15회 아시아 태평양 스크린 어워드 최우수 애니메이션상, 31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특별상 20회 부일영화상 음악상, 44회 시체스영화제 시체스 패밀리 등을 수상했다.
'꼬마 판다 팡의 아프리카 대모험'은 겁 없는 꼬마 판다 '팡'이 아프리카 사자 왕자의 생일 선물로 납치된 꼬마 용 '지에롱'을 구하기 위해 미지의 땅 아프리카로 떠나는 내용으로 22일 개봉했다.
같은 날 개봉한 '고스트캣 앙주'는 37살의 고양이 요괴 '앙주'와 한집살이를 시작한 11살 소녀 '카린'의 이야기다. 카린의 아빠 '테츠야'는 엄마 기일 전까지 돌아온다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함께 살며 미운 정, 고운 정 다 들어버린 둘은 카린의 엄마를 찾아 저승으로 함께 떠난다. 지난해 24회 퓨처필름영화제 국제장편경쟁 2등상, 28회 판타지아 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했다. /박장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