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님한테 절 받겠다.
제법 문자 속이 트이고 인성이 바르다는 뜻으로 빗대는 말.
『"금메 성님, 양심 잠 있으씨오. 누구넌 냉돌 유치장에 갇혀 생똥 싸고 고상을 허고 있는디 우리넌 뜨뜻헌 방에 다리 뻗고 앉어 음담이나 늘어놓다니, 요것이 워디 사람이 헐 짓이겄소?" 김종연은 장칠복의 눈치를 힐끔힐끔 보며 말하고 있었다. "워따, 니 인자 본께 공자님헌테 절 받을 양심가다와.……"』
(조정래의 '태백산맥')

눈이 맞으면 배도 맞춘다.
눈이 맞는다는 말은 배가 맞는다는 말과 같이 쓰이기도 한다. 성관계가 이루어지려면 당연히 이심전심의 눈 맞춤이 있어야 할 터다.
눈도 안 맞았는데 배부터 들이댈 것인가. 눈만 맞추고 말 사람이 있고 배까지 맞춰야 할 사람이 따로 있다. 눈 맞추었다고 연이어 배까지 가지 않아도 된다.

공장 큰아기 발목은 살구나무로 깎았나.
발목 하얀 것이 마치 살구나무 속살처럼 여겨져 신침이 돈다는 말로, 여인에 대해 음심이 생긴다는 뜻으로 빗대는 속담.

눈이 위로 치솟으면 수절을 못한다.
예로부터 전해지는 속신어. 눈은 마음의 거울인지라 눈으로 사람의 성격을 짐작했다.
눈 꼬리가 아주 처져도 못 쓰지만, 눈 꼬리가 위로 올라가 있으면 순종적이지 않다고 여겼던 것이다.
약간 밑으로 내려져야 좋은 것으로 보았다. 과부의 경우는 좀 좋지 않다 싶으면 바로 수절 문제와 연결 시켰다.

공짜 구경 중에 불 구경과 싸움 구경이라.
누구나 불 구경과 싸움 구경은 제일 재미있어 한다는 뜻.
『"허, 이리 얌전허니 안 있어도 되는디 그랬소. 공짜배기 귀경 중에 질인 것이 불 귀경이고 쌈 귀경인디 참 아깝게 되았소. 오늘 헌 쌈언 예사쌈이 아니기도 헌디." 지삼출은 정말 아깝다는 듯 혀를 차며 여전히 정답게 웃음짓고 있었다.』 (조정래의 '아리랑')


정종진 ㆍ 청주대교수 국문학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