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1월·KB 3월 없애…5대 은행 약 1년새 165개점 축소
노인 등 취약층 금융 접근성 우려…금융노조, 주 4.5일제·영업시간 단축 주장까지
은행권이 최대이익에도 연초부터 오프라인 영업점을 대거 폐쇄, 모바일·인터넷 서비스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 등의 금융 접근성이 갈수록 떨어지는 문제가 제기된다.
여기에 금융노조는 주 4.5일 근무제와 함께 영업시간 단축까지 주장, 가뜩이나 긴 은행 대기 줄이 더 길어지지 않을까 우려도 커지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다음 달 28개 영업점 폐쇄를 결정했다.
오는 3월 7일 27개점, 3월 31일 1개점(경기도청 점)이 문을 닫고 인근 영업점과 합쳐질 예정이다.
폐쇄 예정 점포는 대전 둔산크로바점과 서울 건대역·까치산역·답십리·동대문패션타운·목동중앙·북악·서울역·신길서·신당역·제기동·조원동점, 경기 광명·매탄동·본오동·상일동·신갈·의정부·판교벤처밸리·평촌스마트·행신동·경기도청점, 인천 부흥오거리·임학동점, 울산 삼산점, 부산 안락동·좌동점, 경북 포항해병대점이다.
영업점 축소는 KB국민은행만의 추세가 아니다.
신한은행도 지난달 28개 영업점을 없앴다.
이에 따라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총 영업점 수는 2023년 말 3927개에서 9일 현재 3790개로 약 1년 1개월 사이 137개나 줄었다.
다음 달 KB 영업점 통폐합이 마무리되고, 다른 은행들에 변동이 없다면 무려 165개의 지점이 없어지는 셈이다.
은행별 2023년 말 대비 오는 3월 말 기준 예상 영업점 증감 규모는 △KB국민은행 -25개 △신한은행 -57개 △ 하나은행 +5개 △우리은행 -52개 △ NH농협은행 -36개다.
최근 공시된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지난해 순이익은 모두 16조4205억원에 이른다. KB·하나금융은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고, 신한금융도 2022년(순이익 4조6423억원) 당시 신한투자증권 사옥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세후 3220억원)을 고려하면 사실상 작년 순이익이 가장 많았다.
순이익보다 이자 이익은 더 많다. 4대 금융의 지난해 이자 이익은 총 41조8760억원으로 전년(40조6212억원)보다 3.1% 또 불었다. 사상 최대 규모다.
이처럼 집·직장 주변에서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영업점을 갈수록 찾기 어려워질 뿐 아니라은행 영업시간까지 더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금융노조)는 지난 6일 열린 '2025년 정기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올해 주요 사업으로 금융공공성 강화, 관치금융 철폐, 고용안정 쟁취와 함께 '주 4.5일제 도입'을 명시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2023년 기준 직원 근로소득은 평균 1억1265만원으로, 2022년(1억922만원)보다 3.14% 증가했다. /김재옥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