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광장] 박정숙 관광학 박사·청주시정연구원 책임연구위원

청주시는 민선 8기에 접어들면서 꿀잼행복도시 청주를 목표로 관광활성화를 위해 낭성면 코베아 캠핑랜드 조성, 초정 미디어 아트전시관 유치, 민간자연휴양림 매입을 통한 자연휴양림 기반 확대 등 다양한 시책이 추진되고 있다. 관광트렌드를 반영하여 조성된 관광시설은 개별경쟁력은 뛰어나나,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관광지간 연계를 통한 매력을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종합적인 관점에서의 관광 마스터 플랜 수립이 필요한 실정이다.

청주시는 올해 제2차 청주시 관광종합개발계획 수립에 들어간다. 관광종합개발계획은 향후 10년간 청주시가 나아가야 할 관광시책의 방향 설정 및 사업 발굴을 목표로 변화하는 국내외 관광환경 속에서 지속 성장을 선도할 청주만의 대표 관광 컨셉을 구축하고 차별적 관광인프라를 발굴하는 10개년 계획이다. 특히, 법정계획인 제8차 충북권 관광개발계획(2027-2036)의 선제적 대응 및 상호 협력을 위한 계획 마련도 중요한 수립 방향 중 하나이다.

청주시에는 ‘관광진흥법’에 따라 조성된 관광단지 및 관광지가 전무하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관광지 및 관광단지 지정현황(`24.12.31기준)을 살펴보면 전국에 관광지는 226개소, 관광단지는 53개소가 지정되어 있다. 관광진흥법에 따라 관광지 및 관광단지로 지정받기 위해서는 ‘권역관광개발계획’에 관련 내용이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제7차 충북권 관광개발계획의 충북 지정 관광(단)지 사업 추진계획 23개 중 청주시 관련내용은 전무한 실정이다.

관광활성화를 위해서 꼭 지역에 관광지 및 관광단지가 필수적으로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충북의 11개 시군 중 타시군 대비 자연환경이 열악한 청주시의 경우 인근 지역과의 관광경쟁력 확보 및 관광객 유치, 관광객 및 88만 청주시민 모두가 향유할 수 있는 관광기반 조성, 지역균형발전 및 관광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관광(단)지 조성이 필수적이다.

단편적인 예를 들면, 청원구 내수읍 초정리에는 세종대왕과 초정광천수를 테마로한 초정행궁(‘20.6월 개장)과 치유체험 시설인 초정치유마을(‘24.10월 개장)이 운영중에 있다. 하지만 보고 즐길 수 있는 콘텐츠의 부족, 시설 관리 미흡, 전시시설에 대한 내용 부실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되면서 저조한 관람객 수 등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이를 청주관광이 맞이할 변화의 시작으로 바라본다면, 성장의 기회로 삼을 수도 있을 것이다. 청주시의 지리적 장점과 초정행궁내에 위치한 한옥숙박시설, 사계절 감성정원, 다목적 회의실 및 전시공간 등을 활용하여 초정행궁을 워케이션 및 블레저 여행의 거점시설로 리빌딩이 가능하다.

또한, 장기적 관점으로 초정행궁과 초정치유마을을 단절시키는 지방도로를 정비하고, 향후 조성 예정인 초정 미디어 전시관, 사주당 태교랜드 등 관광시설 연계 및 편의시설 등을 확충하여 관광단지로의 개발을 추진한다면 법적 관광(단)지가 없는 청주시에 중요한 관광자원이 될 것이다. 추가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관광(단)지는 명암유원지의 관광단지화, 동보원을 중심으로한 국립 산림치유단지 등도 새로운 관광지로서의 경쟁력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다. 이러한 계획을 제2차 관광종합개발계획에서 수립할 수 있다.

관광은 단순한 활동이 아니라 지역의 가치를 높이고 문화를 전파하며, 경제를 활성화하는 중요한 중심 축이다. 이를 위해 지역의 관광발전을 도모하는 제도적 지원과 계획 수립, 차별화된 관광콘텐츠 개발에 더욱 주력해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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