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단 역사 상 처음

열정·끈기로 이룬 성과

부모님 가르침 큰 영향

“조직 발전 위해 최선” 다짐

이광복 충북 청주시설관리공단 사업운영본부장(56·사진)은 공단 내에서는 입지전적인 인물로 통한다. 그가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승진 신화를 썼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1월 체육사업부장에서 본부장으로 승진했다. 20여 년이 넘는 공단 역사에서 일반 직원 출신으로서는 처음으로 본부장에 오른 것이다. 본부장은 직원이 승진해 올라갈 수 있는 가장 높은 자리다.

이 본부장은 유운기 이사장과 동료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 자리에 오를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들에 대한 고마움을 더 온 힘을 다해 업무에 임하는 것으로 보답할 계획이다.

"본부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면서도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동료를 비롯해 그동안 함께 해주시고 도와주신 많은 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 감사함을 바탕으로 조직발전을 위해 더 노력하겠습니다. 구성원들과 파트너와의 협업을 바탕으로 조직이 더 힘차게 나아가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청주시설관리공단은 청주시로부터 체육·주차·휴양·환경·장사시설 등 33개 시설을 수탁받아 관리·운영하는 지방공기업이다.

2001년 주차시설관리공단이란 이름으로 업무를 개시했고 2006년 체육시설 관리업무 이관에 따라 시설관리공단으로 명칭을 바꿨다. 현재 2본부 1실 5부, 38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이 본부장은 공단이 출범한 2001년 1월 15일 상용직으로 입사했다. 공단의 시작부터 현재를 모두 지켜본 산 증인인 셈이다. 같은 해 2월 기능직으로 전환됐고 25년간 근무하며 주차사업, 이동지원센터, 환경사업, 장사시설, 체육시설, 경영관리 등 공단 내 전 부서를 거쳤다.

흔히 한 가지 일을 10년 이상하면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된다고 말한다. 이 본부장은 그 두 배인 20년 이상을 한 가지 일에 몰두했으니 진짜 '공단 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 끈기와 공단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변치 않는 초심도 이 기간 그의 무기였다. 어떤 일이든 시작하거나 진행할 때 '처음처럼'이라는 말을 마음 속으로 되새기며 초심을 잃지 않으려 애썼다.

타인을 배려하고 누구에게나 친절해야 한다며 이타심을 알려준 부모의 가르침도 그에게 큰 힘이 됐다.

"어려운 이웃들과 콩 반 조각이라도 나누려고 했던 부모님의 따뜻한 품성을 옆에서 지켜보며 배울 수 있었기에 사회에 나와 현재까지 무난하게 조직 생활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설사 어려운 일이 닥쳤더라도 부모님의 가르침을 생각하며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이 본부장이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매월 '시민행복의 날' 프로그램을 운영할 때다. 이 프로그램은 2020년 7월 실내빙상장 업무를 개시한 후부터 매월 사회적 약자를 비롯한 시민에게 체육활동을 통한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다문화 가정, 지역 아동센터 등 어린이들이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스포츠를 즐기는 모습을 보면서 공단에서 일하고 있다는 것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는 이 본부장. 인라인 롤러, 테니스, 수영 등 다양한 분야로 재능기부 프로그램을 확대해 시민 행복 증진에 이바지하고 있다.

올해 조직 내 소통과 조직문화 혁신을 위해 더 노력할 방침이다. 시대 변화에 맞춰 각자 세대가 서로 다른 관점을 이해하고 협력하는 관계를 형성해 모두가 즐거운 직장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서다. MZ 세대와 관리자 세대 간 소통을 위한 활동을 중점 추진한다. 선배가 후배를 가르치는 기존의 멘토링이 아닌 1~2년 차 직원이 5급 이상 팀장급 선배 직원들의 멘토가 돼 젊은 세대의 관점에서 조언하는 '리버스 멘토링(Reverse Mentoring)'이 대표적이다.

직접 부서를 방문하는 '찾아가는 상담실'을 운영하며 직원 고충을 듣고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예정이다.

'최고의 시설에서 최고의 역량을 발휘하고, 최고의 성과를 달성해 시설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최고의 만족을 제공하자'라는 공단의 비전 실현과 CEO의 경영방침과 운영 방향 추진을 위해서도 전력을 기울인다.

"'따뜻한 리더십'을 보여줘 구성원 융화와 단합을 이뤄내고 이것이 조직역량 강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청주시설공단이 전국 지방공기업을 대표하는 롤 모델이 될 수 있도록 모든 구성원과 힘을 보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박장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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