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충북교육계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정년퇴임, 승진, 취임, 영전을 하는 분들이 많다. 40년 정도를 사랑하는 학생 교육과 교육발전에 헌신하고 영예의 퇴직을 하시는 분들의 노고에 경의를 표한다. 그리고 교육장, 원장 등 막중한 중책을 맡은 분들과 승진과 영전을 하신 많은 분들에게 이 기회에 마음 모아 축하를 드리며, 다양성을 존중하는 행복한 충북교육을 실현하는 큰 뜻을 펼치시고 더 큰 영광이 있기를 기원한다.
추석은 음력 8월 15일로 다른 말로 한가위라고도 부르는데 한가위는 '한'은 '크다'라는 우리말이고 '가위'는 음력 팔월 보름의 명절. 한가위. 추석(秋夕). 가배절이라는 뜻이며, '가운데'라는 뜻을 가진 옛말이다. 즉 8월 15일인 한가위는 8월의 한가운데에 있는 큰 날이라는 뜻이다.
추적 마중으로 하는 벌초(伐草) 행렬 때문에 최근 주말마다 명절 때 못지않게 고속도로가 막히고 교통대란이었다. 말벌에 쏘여 목숨을 잃는 등 슬픈 일들도 있었지만, 우리는 조상을 섬기고 어른을 공경하고 아랫사람을 사랑하는 미풍양속이 있는데, 세파(世波) 속에서 조금씩 퇴색되고 있는 듯해 안타까울 때가 많다. '벌초 자리는 좁아지고 배코자리는 넓어진다'는 재미있는 속담도 있다. 주객이 전도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일 것이다.
좋은 추석 마중만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최근 일들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 서울에서 학생들 급식관계로 주민투표를 하고 서울시장이 사퇴를 하더니, 서울교육감이란 사람이 선거과정에서 있었던 일로 아집(我執)을 부리고, 제주도 강정마을에서는 해군기지 공사 문제로 난항이다. 국가안보를 튼튼히 하는 국책사업을 하는데 법치주의 국가에서 정당한 법 집행이 이렇게 힘드니 심각하고 가슴 아프다. 전 정부 때 결정하여 보상까지 끝났고, 중국과 일본과의 해상분쟁이 점점 커져 해군기지가 반드시 필요하다는데….
기쁜 일들도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지난 8월 27일부터 시작한 제13회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사상 최대 규모인 212개국 6,0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 9월 4일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우리 안방에서 '노메달'이 되어 '손님들의 잔치'가 되어 너무 안타깝다. 대회 끝 무렵 공식 메달집계에는 포함되지 않은 남자 휠체어 T53 400m에서 유병훈과 정동호 선수가 은메달과 동메달을 따 시상대에 처음으로 태극기가 올라갔지만.또한, 지난 주에 한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 3차 예선경기에서 레바논을 6대 0으로 크게 이기고 첫 단추를 잘 채우고, 쿠웨이트 원정을 간 축구대표팀은 오랜 가뭄의 단비처럼 우리를 기쁘게 하고 있다.
추석을 계기로 더욱 행복해지며, 백년대계와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慧眼)으로 온 국민이 단합하여 정치, 경제 그리고 모든 면에서 맡은 직분을 다하여, 개인은 물론 국가가 더욱 강해지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기를 절실하게 기원하여 본다.
/김진웅 청주 경덕초등학교 교장·수필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