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전현충원, '이달의 영웅스토리'로 황 지사 조명
삼진의거 주도, 항일운동 결사대 조직… 독립운동 헌신
정부, 1953년 대통령표창·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 수여
일제강점기,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황태익 지사가 국립대전현충원이 선정한 3월의 '이달의 영웅'으로 조명됐다.
황태익 지사는 1877년 경남 창원에서 태어나 1919년 3·1운동의 불씨를 창원 지역으로 확산시키며 항일운동을 이끌었다. 그는 창원의 진전·진북·진동면 주민들을 규합해 대규모 만세 시위를 계획하고, 4월 3일 '삼진의거'를 주도했다.
당시 시위에 사용될 태극기를 직접 제작한 황 지사는 수천 명의 군중과 함께 손수 만든 태극기를 들고 진동면 헌병주재소로 향했다. 그러나 일본군은 사전에 이를 감지하고 무차별 총격을 가해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참극이 벌어졌다. 황 지사는 시위의 혼란을 수습하던 중 체포됐으나, 같은 해 11월 무죄 판결을 받고 석방됐다.
그는 석방 후에도 독립운동을 멈추지 않았다. 1920년 항일 독립운동 단체인 '경남결사대'를 조직해 상하이 임시정부와 연락하며 독립운동 자금을 모았다. 더 나아가 조선총독과 총독부 정무총감 암살을 계획하는 등 적극적인 항일 투쟁을 이어갔다. 하지만 두 차례의 암살 시도는 일본군의 삼엄한 경비로 인해 뜻을 이루지 못했다.
황 지사의 헌신을 기리기 위해 정부는 1953년 대통령표창을 수여했으며, 1990년에는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 했다.
대전현충원 관계자는 "황태익 지사는 일제의 감시와 탄압 속에서도 독립운동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운 애국지사"라며 "그의 숭고한 정신을 널리 알리고, 후손들에게 독립운동의 가치를 전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국립대전현충원은 매달 독립운동가를 조명하는 '이달의 영웅스토리'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대전=이한영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