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 및 군속 민간인(군무원)으로 구성된 군사 집단인 군대는 국가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공인된 무력 사용이 가능한 국가 조직이다. 

특성 상 군대는 생산적이기 보다 전쟁 같은 소비적인 쪽에 목적을 두기 때문에 단순 유지만 해도 돈은 무척 드는데  비해 딱히 나오는 게 많지 않다.

하지만 국가에 여러 가지 위험한 일이 생길 때 국민을 지키는 방패가 되는 게 바로 군대다.

전시가 아니더라도 각종 자연 재해에 의한 피해 복구나 대민 지원 등에 군대가 투입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결정적으로 어느 정도의 군사력은 다른 국가와의 사이에서 생길 수 있는 전쟁 억지력을 지닌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첫 국방장관이었던 로이드 오스틴은 2021년 군사력 운용의 궁극적 목적은 '억제 달성'에 있음을 강조했다.

적으로 하여금 두 번 생각하게 만들 수 있는 능력과 기술을 갖춰야 한다는 의미인데 이는 곳 군대라는 조직의 존재 이유를 설명해주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2일 "우리 군은 전 세계에서 군사 밀도가 가장 높다. 그런데 우크라이나 전쟁을 보면 거의 드론 전쟁이다. 수십만 젊은 청년이 왜 군대에 가 막사에 앉아 세월을 보내나. 그게 과연 진정한 국방력, 전투력일까"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다 드론, 로봇, 무인으로 갈 텐데 국방을 AI화 해야 한다. 국방 산업에도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의 집단지성센터가 이 대표가 'AI와 대한민국, 그리고 나'를 주제로 전문가들과 나눈 첫 대담 영상을 이날 유튜브 채널에 공개하며 알려졌다.

이 대표는 최근 당 내 기구인 'AI강국위원회' 위원장 등을 맡으며 신성장 동력으로서 AI 산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방의 AI화는 아주 장기적으로 보면 당연한 방향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당장 현재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 상황을 봐도 결국 '총질'은 사람이 하고 있다.

이 대표가 말하는 군사적 드론, 로봇, 무인의 경우 지금은 아직 특정 지역을 일거에 초토화시킬 때나 사용된다.

지금 군생활을 하고 있거나 할 예정인 젊은이들도 이 대표가 말한 미래를 모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남과 북이 휴전 상태인 우리나라에서 군대의 필요성은 더욱 두드러진다.

상기한 대로 혹시나 발발할 수 있는 전쟁을 막기 위해서 군대는 그 조직을 더욱 탄탄히 유지하고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이 대표는 소년공 시절 입은 산업재해로 인해 왼쪽 팔에 장애가 생겨 군 입대가 면제된 인물이다.

물론 어쩔 수 없는 이유로 면제를 받긴 했지만 그가 군대에 다녀왔다면 '막사에 앉아 세월을 보내나' 같은 말은 할 수 없었으리라 본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군 시절 쓸데없는 고생을 한다는 생각에 힘들었으나 역설적으로 그렇게 박박 기고 있었기 때문에 전쟁이 실감 안 나는 사회에 우리가 살고 있었다"고 회고하며 "전쟁이 없는 나라를 만들고 싶으면 강한 군대를 만들어서 그렇게 우리 평화를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그저 세월이나 보내게 하려고 이 나라가 그 많은 청년들을 징집하지 않는다는 걸 명심하고 섣부른 발언은 자제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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