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생각하며] 박효영 궁중기록화가

그림설명) 팔준마도는 조선을 개국한 이성계의 여덟 마리 애마를 표현한 작품이다. 특히 국내 유일의 말 관련 전공을 보유한 제주대학교 수의과대학의 발전을 기원하고자 고려 말기 위화도 회군때 탔던 제주지역 고유의 말인 응상백을 추가로 표현하였다.

있어 말은 단순한 동물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말은 권력과 명예의 상징이며, 군사적 중요성을 나타내는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이러한 사회적 맥락을 넘어 팔준마도는 세밀하고 사실적인 묘사와 감정의 표현을 동시에 나타내며 동물을 매개로 인간의 본성과 자연의 섬세함을 표현한 그림이다.

외형적인 특성뿐만 아니라 말의 동작과 성격, 표정의 미묘한 변화까지 세밀하게 포착하여, 그 자체로 동물의 감정과 개성을 표현하였다. 각각의 말이 가진 강인함과 우아함, 자유로움을 구분하여 그려냈으며, 이러한 특징은 마치 다양한 인간의 개성을 반영한 것처럼, 보는 이로 하여금 감정적 교감을 불러일으킨다. 강인한 모습의 정면을 바라보는 말은 권위와 위엄, 사회적 지위를 상징하고, 다산과 풍요를 기원하는 임신한 말과 자유롭게 노니는 말은 조상들의 평화로운 일상과 삶의 여유를 보여준다.

제작 후기) 팔준마도는 말을 중심으로 한 상징적 미술로, 군사적 권위, 왕실의 위엄, 그리고 사회적 지위를 나타내는 중요한 민화이다. 이 그림들은 정적이면서 생동감 있는 말의 동작, 성격을 드러냄과 동시에 말이 가지고 있는 문화적 의미와 정치적 상징을 전달하며, 당시 사회의 가치관과 문화적 특성을 잘 나타내고자 표현하였다. 말들의 자유로움과 생동감을 잘 나타내기 위하여 음영과 선의 굵기를 적절하게 조절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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