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따른 소비침체로 외식업 경기가 갈수록 악화, 문닫는 자영업자들이 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음주를 동반한 회식이 줄고, 늦게까지 술을 마시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사)한국외식업중앙회 충북도지회에 따르면 올해 1월에만 충북지역 외식업체 중 122개업소가 문을 닫았다. 충북지역 외식업체 폐업 건수는 2022년 1584개, 2023년 1951개, 2024년 1982개로 매년 늘고 있다.
국내에서 음식점 등을 운영해오던 자영업자는 지난해 12월과 지난 1월 두 달간 20만명 이상이 가게 문을 닫았다.
통계청 조사결과에서도 지난 1월 자영업자 수는 550만명으로 지난해 11월과 비교하면 두 달새 무려 20만명 이상 감소했다.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을 앞둔 지난 2023년 1월 이후 최저 기록이자, 특히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590만명)과 1998년(561만명)보다도 적은 수준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외식산업경기동향지수에 따르면 외식업체 30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작년 4분기 외식업계 체감 경기 지수(현재지수)는 71.52로 작년 3분기(76.04) 대비 4.52p 하락했다.
이 지수가 100보다 낮으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감소한 업체가 증가한 업체보다 많은 것을 의미한다.
분기별 지수는 지난 2022년 3분기 89.84까지 올랐으나 이후 대체로 하락하는 흐름을 보이면서 지난 2023년 3분기부터 70대로 내려왔다.
작년 4분기에는 외식업계 체감 경기가 더 악화해, 코로나19 유행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가 시행됐던 2021년 4분기(70.34), 2022년 1분기(70.84) 수준으로 떨어졌다.
업종별로 보면 모든 외식산업 업종에서 경기 지수가 하락했다.
이 같은 외식산업 경기 악화는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 등의 요인에 따른 것이다.
내수 부진과 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지난해 말부터 가게 문을 닫는 자영업자가 급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줄어든 소비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물가와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폐업하는 자영업자들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IMF 때보다도 더 어렵다고 토로한다.
문제는 외식산업 경기 전망도 밝지 않다는 것이다. 국내외 정치적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물가도 상승해 내수 부진이 더 심화하면서 외식경기 회복이 어렵다고 보는 시각이 다수다.
외식업계 관자는 “코로나 19이후 외식업체 폐업률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면서 “세제 혜택, 정책 자금 등 외식업 지원책을 적극 활용해 외식업 부문이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도록 보조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벼랑 끝으로 내몰린 자영업자들을 위해, 내수 경기 회복을 위해 이제 정치권이 나서야 할 때다. 추경을 통해 대출금 상환 유예, 임대료 지원, 세금 감면 등의 실질적 지원책이 마련해 자영업 붕괴를 막아야 할 것이다.
IMF 외환위기 당시에도 정부는 과감한 추경을 편성해 경제를 부양했다.
대내외적으로 재정 여건이 여락했지만 긴급결정을 통해 민생을 살렸다.
그러나 지금 우리 정치권은 민생 안정은 뒷전이다. 지금 여야는 서로 다른 이유로 추경 합의를 미루고 있다.
그 사이 자영업자를 비롯한 국민만 궁지로 내몰리고 있다. 이제 정치권은 정쟁을 멈추고 경제회복을 위해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