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윤종 부국장
                                        ▲ 송윤종 부국장

주역(周易)의 매력에 빠진 공자(孔子)가 죽간을 엮은 가죽 줄이 세 번이나 낡아 끊어지도록 봤다는 주역(周易) 계사전(繫辭傳)에는 '동심지언(同心之言), 기취여란(其臭如蘭)'이란 난초에 대한 표현이 들어있다.

즉 '같은 마음을 갖는 사람의 말은 그 냄새가 난(蘭)향과 같다'라는 의미로 풀이될 것 같다.

고결한 마음의 소유자와 같은 마음을 간직한 사람은 그가 하는 말을 아름답게 여긴다는 뜻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또 공직자로서 위민행정을 구현한 송나라 문장가 소동파는 그의 시 '제양차공춘란(題楊次公春蘭)'에서 춘란여미인(春蘭如美人) 불채수자헌(不採羞自獻) 시문풍로향(時聞風露香) 봉애심불견(蓬艾深不見) "춘란은 미인과 같아, 캐 오지 않아도 스스로 향기를 드리네, 때때로 바람이 이슬 머금은 향기를 전하지만, 쑥대 속 깊이 묻혀 보이지 않네"라 지었다.

최근 지역 한 지자체에서 사무관급 승진 인사가 있었다.

승진 당사자의 기쁨이야 말로 형용할 수 없이 좋고 가족과 친지, 응원하는 지인들도 축하할 경사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도 있으니 최종 결정권자의 고심도 깊었으리라 여겨진다.

이번 승진에 대한 주변 의견은 조직 활력을 위한 동기 부여(motivation)와 연공 서열의 안배를 고려한 인사가 된 것 같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무엇 보다 기여도 면에서 발탁인사에 무게 비중이 실렸다는 의견도 있었다.

탈락자는 차기 도전을 위해 준비하고 승진자는 경쟁자가 있었다면 위로하고 도와주는 아량도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일희일비(一喜一悲)할 필요 없는 것이 공직자의 자세다.

로비에 모여 배달을 기다리는 승진난을 바라보면서 동심지인(同心之仁), 자기 마음을 알아주는 어진 벗으로 축하해주고 위로해주는 큰 공직자상을 그려봤다. 

/송윤종 서산 태안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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