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본사 카페, 앱으로 주문하면 로봇이 각층 배달
수평 배송 한계 깨고 수직 이동…건설사 등 러브콜
현대엘리베이터가 '승강기-로봇 연동서비스'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충북 충주 본사 1층 카페에서 판매하는 음료와 간식을 로봇이 배달하는 서비스를 개시했다고 14일 밝혔다.
휴대폰 전용 앱으로 주문하면, 로봇이 최대 2건까지 음료 20잔을 한 번에 각 층별 사무실의 주문한 직원 자리까지 배달해준다.
특히 그간 수평 이동에 머물던 로봇 배송의 한계가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게 되면서 수직 이동으로 확장됐다.
2주간 시험운행을 거쳐 정식으로 배달 서비스를 시작하자 직원들의 반응도 뜨겁다.
우선 카페에 찾아가 줄을 서서 기다릴 필요 없이, 편하게 자신의 자리나 회의실에서 음료를 배송받는 것에 환영 일색이다. 영화에서나 보던 일이 현실로 다가온 것에 신기해한다.
현대엘리베이터는 한발 앞선 승강기-로봇 연동 기술력을 앞세워 서비스 상용화를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병원과 호텔, 은행 등지에서 배송로봇 40여 대가 현대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관련 업계의 움직임도 발 빠르다. 현대엘리베이터와 다수의 건설사, 로봇 제조사들을 중심으로 업무협약 체결 등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일부 분양 현장에서는 현대엘리베이터와 기술제휴 협약을 통해 아파트 커뮤니티센터에서 각 가정에까지 다양한 물품을 로봇배송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수평 이동에 머물던 로봇배송의 한계가 수직이동으로 확장되려면 승강기 연동이 필수"라며 "현대엘리베이터의 승강기-로봇간 연동 기술은 이미 상용화 단계에 이른 만큼 한 차원 높은 서비스를 제공해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2022년 3월 로봇·스마트기기 등 플랫폼과 엘리베이터를 연동할 수 있는 '오픈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공개하며 시장에 뛰어들었다.
오픈 API는 클라우드 기반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연동을 위한 추가 장비도 필요가 없고, 이틀이면 별도 기계 없이 로봇 배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를 활용해 이미 60여 개 로봇 제조사와 플랫폼 계정 등록도 완료했다./충주=이현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