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궁가·심청가 다섯 마당… 감동·전율의 무대
국악 대중화 앞장서는 기획 공연, 현대적 해석
박수범, 이날치에서 전통 판소리까지… 다양
전통 판소리가 현대적 감각을 입고 새로운 감동을 선사할 무대가 대전에서 열린다.
대전시립연정국악원과 TJB대전방송이 공동 기획한 '소리꾼 x 아티스트 판소리 다섯 마당'이 오는 3~11월까지 국악원 작은마당에서 관객을 만난다.
공연은 국내 최고의 소리꾼들이 참여해 다섯 개의 대표 판소리를 각기 다른 해석으로 풀어내는 특별한 기획 시리즈다. 전통과 창작이 어우러진 무대를 통해 판소리의 진수를 선보이며, 현대적 재해석을 가미해 대중과 더욱 가깝게 소통한다.
첫 무대는 오는 20일 박수범의 수궁가로 막을 연다. 이어 5월 22일 김미진의 춘향가, 7월 24일 박인혜의 흥보가, 9월 18일 정준태의 적벽가, 11월 20일 오단해의 심청가가 차례로 무대에 오른다.
공연의 시작을 알릴 박수범은 전주대사습놀이 일반부 장원, KBS 국악경연 성악 부문 차상 등을 수상하며 탄탄한 실력을 인정받은 소리꾼이다. 전통 판소리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창작과 실험적 요소를 더한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그는 국악계에서 큰 반향을 일으킨 이날치 밴드의 창단 멤버로 활동하며 '범 내려온다'를 비롯한 수궁가 앨범을 발매했으며, 이후 독창적인 음악 세계를 구축하며 판소리 오케스트라 앨범 적벽대전을 발표하는 등 꾸준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동편제의 정수를 담은 정광수제 수궁가가 무대에 오른다. 정광수제 판소리는 힘 있고 웅장한 통성과 섬세한 사설 표현이 특징으로, 강렬한 장단과 함께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한다.
이번 무대에는 산청악회 대표이자 전국고수대회 대통령상 수상자인 김태영 고수가 함께해 박수범의 소리에 힘을 더한다. 전통 장단의 정수를 보여줄 그의 연주는 판소리의 감동을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목원대학교 교수이자 한국공연문화학회 회장인 최혜진이 사회를 맡아 판소리의 맥락과 이야기를 쉽게 풀어내며 관객들의 이해를 돕는다.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유한준 원장은 "이번 공연은 전통 판소리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해 관객들에게 한층 더 친숙한 방식으로 전달하는 무대"라며 "국내 최정상 소리꾼들이 선보이는 다섯 마당이 지루함 없이 감동과 전율을 선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원장은 또 "국악의 대중화와 지역 전통예술 활성화를 위한 기획 공연인 만큼 많은 시민들이 국악의 깊은 울림을 함께 경험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공연 예매는 대전시립연정국악원 홈페이지(www.daejeon.go.kr/kmusic) 및 인터파크(ticket.interpark.com)에서 가능하며, 자세한 문의는 대전시립연정국악원(☏ 042-270-8500)으로 하면 된다. /대전=이한영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