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윤종 부국장
                                 ▲ 송윤종 부국장

2012년 우리나라에서 신준형 감독이 제작한 영화 5분의 시작은 어느 날 아침, 막 개업한 카페에 기타를 든 신사가 들어오고 바리스타에게 5분 안에 마실 맛있는 커피 한 잔을 부탁한다.

바리스타는 신사에게 연주 한 곡을 요청하는데, 카페 안을 울려 퍼지는 기타 선율과 커피 향, 모래시계의 모래는 조금씩 줄어간다는 줄거리의 영화다.

5분의 의미는 그보다 더 짧은 시간의 이음을 바로 보고 시간의 소중한 가치를 생각하자는 뜻이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 본다.

최근 서산시 의회 한 의원의 5분 발언을 놓고 진보 진영 시민단체들의 항의와 의회 갈등이 표출되고 있다.

시의회 이정수 의원이 지난 12일 303회 임시회 2차 본회의 5분 자유 발언에서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수호와 헌정 질서 회복 촉구' 주제로 발언했다.

이 의원의 발언한 요지는 첫째,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그리고 강력한 국가 안보를 기반으로 오늘에 이르렀다.

이승만 대통령은 토지개혁과 반공 정책을 통해 국가의 기틀을 다지고, 직선제 도입으로 국민 주권을 확립하며, 한미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해 대한민국의 안보를 보장했다.

둘째, 박정희 대통령은 중화학공업을 육성하고 수출주도형 성장 전략을 펼쳐, 수백 년간 이어진 가난을 종식하며 대한민국을 세계적인 산업 강국으로 도약시켰다.

셋째, 대한민국은 정치 영역에서 전례 없는 위기다. 권력을 향한 무한한 탐욕으로 무장한 급진 좌파 세력은 대한민국의 헌정 질서를 흔들고 있다.

국회 개원 9개월 만에 113건의 법안을 다수결로 강행 처리하는 의회 독재, 그리고 절차적 정당성을 무시한 탄핵 과정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

그들은 정당한 정치적 경쟁이 아닌, 29번의 탄핵 시도와 국정 마비를 초래하며 의회 독재를 자행해왔다.

넷째, 북한의 지령을 받은 민노총 간부, 촛불 행동, 김정은을 연구하는 대진연과 같은 급진 좌파들이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언론계를 장악한 언론 노조가 뒤를 받치고, 교육계에선 전교조가 사상전의 기수로 활동하고 있다.

국회는 국가보안법 위반자들과 온갖 사법 위험에 걸려 있는 의원들이 반대한민국 입법을 쏟아내며 대한민국에 도전하고 있다.

다섯째, 12월 3일, 대통령은 국가 위기 상황에서 헌법이 보장하는 계엄령 발포 권한을 행사했다. 그러나 이를 '내란 수괴'라는 황당한 프레임으로 몰아 탄핵을 강행하고, 정작 탄핵 심판 과정에서는 내란죄를 철회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는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국민에게 실상을 알리고,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한 최후의 수단이었다

이제 국민은 진실을 깨닫고 자유와 법치를 지키기 위한 싸움에 동참하고 있다.

이 의원은 마지막으로 대학마다 탄핵 반대 시국선언이 들불처럼 번지고 2030 청년들이 거리로 나와 삭발 투혼을 하며 역사상 보기 드문 대통령의 계엄 적법성과 당위성을 주장했다.

이후 지난 17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서산시의회(최동묵 원내대표) 의원들은 국민의힘 소속 조동식 의장과 이정수 의원에 대한 징계요구서를 시의회에 제출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정수 의원은 지난 303회 임시회 5분 자유 발언을 통해 윤석열 계엄과 헌법을 짓밟은 내란을 옹호하는 선동적 발언했다는 주장이다.

또 이러한 내용을 사전에 인지하고서도 5분 발언을 허가해 준 조동식 의장에 대해서도 징계요구서를 제출했다.

앞서 이날 오전 11시, 서산시 민주노총, 전교조, 촛불 행동은 이정수 의원의 발언을 색깔론이며 서산시민을 분열시키는 극우적 선동이라며 서산시 의회를 항의 방문해 제명을 촉구하기도 했다.

탄핵 정국의 혼란 속에서 서산시 의회 5분 자유 발언 놓고 전개되는 각 진영 간 첨예한 대립을 속내 깊은 서산시민들은 곱지 않은 시각으로 지켜보고 있다.

/송윤종 부국장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