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5년 3월 둘째 주

1975년 3월 15일자 3면.
1975년 3월 15일자 3면.

△11일

이날 3면의 주요 기사 중 '街路燈(가로등) 크게 모자라'가 눈에 띈다.

부제가 '忠州(충주) 밤이면 不良輩(불량배)들 활개'이며 본문은 '忠州시내 각 골목 및 주요가로에 가로등·방범등이 크게 부족, 일부지역 주택가에서는 밤만 되면 외출하기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10일 시 관계자에 따르면 시내에는 적어도 1천여개의 가로등·방범등이 있어야 하나 이날 현재 불이 켜지는 가로등은 수은등이 3백72개, 백열등이 30개, 형광등이 26개 등 모두 4백28등뿐이라는 것. 이 때문에 방범등이 가설돼있지 않은 교현·충주·용산 등 3개 하천변과 정수장 근처 등 우범지역엔 밤만 되면 불량배들이 활개를 치고 다녀 부녀자들은 밤 8시만 지나면 아예 외출을 못하는 실정이며 역전洞(동) 골목길 일대도 가로등이 없는 곳이 많아 한치 앞도 가리기 힘든 형편이다'라는 설명이다.


△12일

예나 지금이나 젊은 혈기는 어쩔 수 없는가.

3면 주요 기사로 '청소년 飮酒(음주)행패 急增(급증)'가 올라있다.

'봄철을 맞아 대포집을 찾아드는 청소년들이 늘어 술에 취해 행패를 부리는 등 올들어 지난 2월 말 현재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한 것이 무려 4백40회로 1일 7회꼴로 술주정뱅이 단속을 위해 경찰이 출동했다는 것이다. 10일 報恩(보은)경찰서 삼산파출소에 따르면 그동안 4백88명을 단속, 그 중 39명을 즉심에 넘겼으며 나머지 4백49명을 훈방했다는 것이다'가 내용이다.


△15일

3면 머리에 '버스 高性能(고성능) 크락숀 새 騷音公害(소음공해)' 제하의 기사가 자리했다.

'「빵~~빵」 출근길에 바쁜 걸음을 재촉하던 시민들은 귀를 찢는듯한 이 괴상한 경적(警笛·지면을 보면 이 글자만 한글이 먼저 나왔다)소리에 혼비백산 깜짝 놀란다. 기관차가 달려오는 줄 알고 엉겁결에 뒤를 돌아보면 다름아닌 시내버스가 요란한 크락숀을 울리는데 다시 한 번 놀라게 마련이다. 매연 등으로 도시공해의 주범이 된 버스가 이제는 고성능 크락숀까지 달아 소음공해의 앞장까지 서고 있는 것이다. (중략) 이 에어크랙숀(지면 표기가 이 부분만 다르다)이 버스에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직행 시외버스들에 의해 지난해 11월경부터 1·2대씩 등장하기 시작했는데 금년 들어서는 시내버스까지 이 크락숀을 달고 있다. (중략) 이에 대해 운수업자들은 『통행인의 교통질서가 문란해 할 수 없이 사용하고 있다』고 말하고 요즘 새차를 구입하면 제작할 때부터 이 크락숀이 붙어있다고 밝히고 있다. 도로운송차량 보안기준령에는 『자동차 경음기 음의 크기는 자동차 전방 2m 위치에서 90흔(음폭)에서 1백50흔 이하라야 한다』고 규정짓고 있어 대부분의 버스가 보통 1백흔 전후인데 비해 이 에어크락숀은 자그마치 그 두 배가 넘는 2백50흔이나 돼 경적을 울릴 경우 열 번이면 열 번 행인들이 놀라기 일수(당시 지면 표기)다. (후략)'로 요약된다.

/신홍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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