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2학년 남매와 어머니가 함께 실천한 따뜻한 나눔
정성 담긴 그림 편지와 함께 전해진 선한 마음
지역사회 귀감… 기탁금은 정성껏 전달
계룡시에 거주하는 한 가족의 따뜻한 나눔 실천이 지역사회를 감동시키고 있다.
충남 계룡시는 최근 엄사면에 사는 한 가정이 산불 피해 복구에 써달라며 현금 338만원을 시청에 기탁했다고 4일 밝혔다.
성금은 초등학교 2학년 이도환 군과 이서영 양, 두 아이의 어머니가 함께 용돈을 차곡차곡 모아 마련한 것으로, 직접 쓴 그림 편지와 함께 전달돼 훈훈한 울림을 더했다.
세 가족은 시청을 직접 찾아와 "산불로 집과 삶터를 잃은 분들에게 우리가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싶다"며 진심 어린 마음을 전했고, 현장에 있던 관계자들과 공직자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쌍둥이 남매는 평소에도 각종 기부 행사에 꾸준히 참여해 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학용품 나눔, 지역 복지기관 후원 등 자신들의 작은 손길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실천을 이어가고 있다.
이도환 군은 "TV에서 산불로 피해 입은 집을 보니 너무 안타까웠다"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어서 동생이랑 함께 기부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서영 양도 "우리가 모은 돈이 힘든 분들에게 기적처럼 쓰였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응우 계룡시장은 "두 아이의 순수한 마음이야말로 우리 사회를 따뜻하게 만드는 가장 큰 힘"이라며 "이 기탁금은 산불 피해로 고통받고 있는 주민들에게 정성껏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해당 성금을 충남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산불 피해지역에 전달할 예정이며, 나눔 실천 사례로 기록해 지역 내 기부문화 확산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계룡=이한영기자
이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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