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 대권 주자 이재명 ‘세종 이전’ 피력
아파트 거래량 두 배 가까이 급증

최근 조기 대선을 앞두고 ‘대통령실 세종 이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세종시 집값이 한 달 만에 2억 가까이 뛰었다. 강력 대권 주자로 꼽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추진하다 불발한 세종시 행정수도 이전을 재추진하고 있어서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지시를 받고 대한민국 행정수도를 세종시로 이전하는 ‘신행정수도건설특별조치법’을 추진하고 있다. 특별법에 ‘수도는 법률로 정한다’는 내용을 담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세종시는 이미 국회의사당 분원과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위한 부지가 확보돼 있다.

민주당은 헌재에서 위헌성 논란이 재현될 가능성까지 고려해, 개헌을 통해 행정수도 이전을 추진하는 방안까지 고려할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대통령 집무실 이전 여부에 관심이 쏠리자 내림세를 이어가던 세종시 부동산이 신고가로 거래되는 등 가격 상승 조짐을 보인다.

8일 KB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시장 동향에 따르면 최근 내리막을 거듭하던 세종시 아파트가 지난주 하락에서 상승세로 전환됐다.

3월 둘째주(3월 10일) -0.07%에서 3월 넷째주(3월 24일 기준) -0.04%를 기록하며 하락 폭을 좁혀가던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격 동향은 3월 다섯째주(3월 31일 기준) 보합으로 전환했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세종시 아파트 거래량도 372건을 기록했던 2월에 비해 3월은 684건으로 올랐다.

정부청사 인근 행정중심복합도시(행복도시)에서는 신고가 거래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한 달간 새뜸마을 14단지 더샵힐스테이트 98㎡ 17층 매물은 지난달 20일 9억1000만원에 거래되며 2월에 이뤄진 직전 거래(6억3000만원)보다 2억8000만원 올랐다.

나릿재마을 2단지 리더스포레 99㎡ 5층 매물도 지난달 11일 13억2000만원에 거래되며 한 달 전보다 2억2000만원 올랐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수년간 하락을 거듭하며 충분히 바닥을 다졌다는 인식과 함께 대통령실의 이전 기대감 등의 영향으로 해석하고 있다.

인근 부동산 공인중개사는 “최근 매수 문의가 늘더니 지난달부터는 실거래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전세에서 매매로 갈아타는 수요가 가장 많고 내놓은 매물도 거둬들이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세종은 2020년 전국에서 집값 상승률(35.76%) 1위일 정도로 수요가 몰린 지역이지만 2021년 6.4%로 상승세가 주춤하더니 2022년 -15.4%, 2023년 -21.9%로 급격하게 가격이 내리고 지난해에는 –2.61%를 기록했다. /김재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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