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의 눈] 김재국 문학평론가·에코 색소폰 대표
인근 대학교에서 운영하는 스포츠 센터를 다닌 지 1년이 넘었다. 이전에는 집 근처 사설 센터를 다녔지만, 대학교 스포츠 센터 덕분에 큰 혜택을 보고 있다. 대학 스포츠 센터는 다양한 체육시설을 잘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민간 스포츠 센터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또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지역 주민에게 개방하여 지역 사회와의 연결을 강화하는 점이 큰 장점이다.
그러나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이용자들이 이해하기 힘든 부분도 있다. 우선, 운동 기구 주변이나 샤워실, 탈의실의 청소 상태가 불량한 경우가 많다. 시설 곳곳에 먼지가 쌓여 있고, 바닥엔 쓰레기가 널려 있어 불쾌감을 준다. 샤워실 샤워기 중 일부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소변 냄새와 같은 악취가 진동한다. 지난겨울, 샤워실 난방 장치가 고장 났는지 오들오들 떨며 샤워한 날이 하루 이틀이 아니었다. 관리 직원에게 몇 차례 시정을 요구했지만, 끝내 해결되지 않았다.
또한, 근무하는 직원들의 불친절한 태도는 대학의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작은 말 한마디가 중요한데, 퉁명스러운 언어는 이용자들의 만족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때로는 불필요한 지적이나 대처가 불쾌감을 주기도 한다. 고객 서비스에서의 세심한 배려가 얼마나 중요한지 인식할 필요가 있다.
더 큰 문제는 스포츠 센터를 이용하는 일부 학생들의 비상식적 행동이다. 시설 이용 규칙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하고 다른 이용자들에게 불편을 초래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의 과도한 자기중심적인 태도가 문제다. 운동 기구를 함께 사용해야 하는 상황에서, 혼자서 오랜 시간 동안 한 기구를 독점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준다. 운동 중 다른 사람이 기다리고 있는데도, 차례를 무시하고 계속 자리를 차지하는 일이 빈번하다.
운동 중 큰 소리로 떠들거나, 운동기구를 사용하면서 괴상한 신음소리를 내는 등 집중력을 방해하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운동 기구를 사용한 후 제자리에 두지 않거나, 자신의 체력에 맞지 않는 기구를 사용하며 기구를 내동댕이 치는 경우도 있다. 과도한 소음이나 기구를 던지는 행위는 다른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이처럼 과도한 자기중심적 행동은 스포츠 센터의 분위기까지 망치고 있다.
운동 기구를 사용하면서 휴대폰을 들여다보거나 통화를 하는 것도 큰 문제다. SNS를 확인하거나 사진을 찍는 등의 행위로 다른 사람들이 기구를 사용하지 못하고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운동 중에 휴대폰 사용을 금지하거나 소지 자체를 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할 듯하다.
스포츠 센터 관리자는 이용자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쾌적한 환경과 시설 유지를 위해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깨진 유리창의 법칙처럼 사소한 무질서 하나가 모든 것을 무너지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비상식적 행동에 대해 즉각적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올바른 이용 문화를 형성하기 위한 교육과 캠페인도 필요한 조치라 하겠다. 스포츠 센터 이용 규칙과 에티켓을 홍보하여, 이용자들의 배려와 협조를 유도할 수 있다. 결국, 관리자의 지속적 관심과 센터를 이용하는 모든 사람의 협력과 배려가 스포츠 센터의 품격을 높이는 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