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경선 주자들이 유일한 돌파구로 꼽히는 '제3지대 빅텐트'를 성사시킬 수 있을 것인가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에게 0.73% 표차로 석패해 탄핵 이전부터 대권을 찾아오겠다는 각오로 절치부심해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에 비해 국민의힘 후보들은 20~30%에 달하는 큰 지지율 격차를 보이고 있어 63 조기대선은 계란으로 바위치기나 다름없는 형편이다. 국민의힘 주자들 지지율을 모두 합해도 이재명 전 대표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특히 전선이 형성되면 일사분란한 단일대오로 뭉치는데 익숙한 야권은 이재명 당 대표 체제에서 더욱 조직력이 강화되고 충성심까지 높아졌다.
게다가 이번 조기대선이 여당인 국민의힘 소속 대통령의 탄핵 파면으로 인해 벌어지는 것이어서 출발선에서부터 훨씬 앞서 달리는 유리한 입장이다. 100m 경주로 치면 민주당 후보가 50m 쯤 앞에서 출발하는 형국이다.
이에 비해 보수 여당 국민의힘은 구심점이 약한 느슨한 조직력에 지도자 마저 실종된 상태나 다름없어 유권자인 국민 대중들의 지지를 끌어올리기가 불가능에 가깝다는 지적을 받는다.
10명에 가까운 경선 주자들이 나선 것은 당선 가능성이 높은 유럭 후보가 없다는 것을 의미하며, 모든 역량을 모아 대권 획득을 위한 전투에 투사할 만한 단결 가능성이 약하다는 상태임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정치권 일각에서 여러 후보가 나섬으로써 경선 흥행에 도움이 된다고 보기도 하지만, 절대 강자인 이재명 대표에게 맞설만한 동력을 얻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여권에서 '제3지대 빅텐트론'이 나온 것은 후보 단일화가 조기에 성사되고, 지지기반을 중도·무당파 층으로 확대한다면 그나마 이 대표와 다퉈볼만한 공간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는 유일한 전략이기 때문이다.
'빅텐트론'은 지난 12일 김문수 나경원 후보가 지난 12일 서울 중앙대 앞 패스트푸드점에서 햄버거 회동을 하면서 이들이 국민의힘 어느 후보와도 행보를 같이 할 것이라고 단일화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공론화되고, 급물살을 탔다는 분석이다.
이어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14일 출마선언에서 "대선 후보로 나간다면 다른 보수진영 주자들과 함께 반(反)이재명 보수 빅텐트를 구성하겠다"고 해 맞장구를 쳤다.
여기에 '대선후보 차출론'의 주인공인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도 경선에 참여하지 않고 무소속 출마 후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 시나리오가 나와 빅텐트론에 힘을 보탰다.
빅텐트론은 아직 구체화된 움직임이나 성과는 포착되지 않고 있으나, 단독 선두를 달리는 이재명 전 대표를 잡기 위한 유일한 방안이라는데 대해 국민의힘 경선주자들이 모두 인식을 공유하고 있어 경선 후반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이득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