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기섭 진천군수

18년 연속 인구 증가·9년 연속 1조 이상 투자 유치·철도 반영

30여년간 국토교통부 등 근무하며 '진천군 발전 밑그림' 그려
농다리 관광객 172만명·지역사회 통합돌봄 등 5대 기적 이뤄 
합계 출산율 1.12명… 전국 0.75명 比 1.5배 높아 '충청권 최고'

송기섭 진천군수.
송기섭 진천군수.

 송기섭 충북 진천군수(69·사진)가 취임 9주년을 맞았다. 지난 2016년 4월 진천군수 재선거로 당선된 이후 3선 연임에 성공했고, 이제 10년차를 맞고 있다. 송 군수를 만나 그동안의 성과와 향후 과제에 대해 들어봤다.
 

 취임 9주년을 맞았다. 소감 한 말씀.
 "생각해보면 그간의 시간이 여행처럼 느껴진다. 여행은 한번 가면 언제 다시 올지 모른다는 생각에 그 짧은 순간순간이 다 감동적이라는 말이 있다. 지금까지의 군정이 잊을 수 없는 여행이었다. 그만큼 강렬했고, 간절했다. 다시 오지 않을 여행지처럼 지역 구석구석을 찾으며 주민들과 대화를 나눴고, 그들의 삶이 나아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중앙부처와 국회의 문을 쉼 없이 두드렸다. 하나같이 멋진 순간의 연속이었고 돌아보면 그 안에 있었던 작은 마찰과 부침, 고민스러운 순간도 여행의 묘미 중 하나였다."
 
 지난 9년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결론부터 얘기하면 지방 소도시에서 만들어내기 어려운 기적같은 순간의 연속이었다고 평가하고 싶다. 짧게 줄이면 생거진천표 5대 기적이다. 먼저 지방정부의 평가는 인구증가 상황을 보면 쉽게 정리된다. 도시의 존립 자체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이기 때문이다. 진천군은 지난해까지 비수도권 군(郡) 단위에서 유일하게 18년 연속 인구증가 기록을 이어가고 있으며, 19년 연속 기록을 내다보고 있다. 두 번째는 지역발전의 기반이라 할 수 있는 투자유치 성과다. 지난 9년간 매년 1조원 이상, 누적액 14조300억원에 이르는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이 기간 취업자 수는 1만9200명 늘었고 지난해 상반기 최고 고용률인 72.9%를 기록, 경제활동인구 5만 이상 시·군 중 1위를 달성했다. 세 번째는 진천군이 주축이 돼 4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반영한 수도권내륙선 광역철도다. 총연장 78.8km 노선으로 동탄-안성-진천-청주공항을 연결한다. 진천군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끄는 것은 물론 철도 불모지인 경기남부와 충북 중부의 포용성장을 견인할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확신한다. 네 번째는 급격히 늘어난 관광객이다. 지난해 진천 대표 관광지인 농다리를 찾은 관광객이 직전년도의 5배가 넘는 172만명을 기록했다. 경제성 평가에서 총소비액이 무려 657억원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제조업이 70%를 차지하는 진천군의 산업구조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마지막으로 지난 2019년부터 130억원을 투입해 운영한 지역사회 통합돌봄 사업이다. 일반적인 요양시설이 아닌 지역 어르신들이 익숙한 내 집에서 건강하게 노후를 보내도록 하는 서비스로 전국 지방정부의 롤 모델로 우뚝서고 있다. 이 모든 성과는 진천군만의 잔치가 아니라 여러 지방정부에 긍적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9년간의 군정은 지방자치의 롤모델로 평가되고 있다. 발전 원동력을 설명해 달라.
 "그동안 진천이 이룬 인구, 철도, 경제, 관광, 복지의 기적이 있기까지 묵묵히 곁을 지켜준 800여 공직자들이 있었다. 지역발전에 대한 욕심이 그 누구보다 많은 군수 밑에서 참 힘들었을 텐데 내색 한번 없이 맡은 몫 이상을 해준 군 공직자들이 대견스럽기만 하다. 9년의 시간 동안 수많은 위기의 순간이 앞에 있었고, 위축될 수 있는 찰나에도 함께 손을 맞잡고 이겨냈다. 무엇보다 군에서 하는 사업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두고 응원과 참여를 마다하지 않은 9만 진천군민의 든든함도 빼놓을 수 없는 원동력이었다. 여기에 더 보태자면 지난 30여 년간 대전지방국토관리청장,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등 국토교통부에 근무하고 충북대학교 도시공학과 초빙교수에 나서며 진천 발전의 밑그림을 그렸던 시간이 짧은 기간 안에 큰 결과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가장 의미를 둔 사업을 꼽는다면.
 "도시 성장도 중요하지만 지역의 정체성(正體性)을 바로 잡는 것은 군민의 결속을 다지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뤄가는데 중요한 요소다. 진천군에는 독립운동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자 지역의 혼인 보재 이상설 선생이 있고 선생을 기리기 위한 보재 이상설 선생 기념관을 지난해 준공했다. 기념관 건립은 지난 2015년 국가 현충 시설로 선정되면서 시작됐는데 사업자 재선정, 자부담금 마련, 설계 변경 등 수많은 어려움에 부딪히며 사업이 답보 상태에 있었다. 다행히 고사리손으로 들고 온 아이들의 돼지저금통, 300여 개 경로당 어르신들이 십시일반 모은 성금, 지역 기업체 등 수많은 정성이 보태졌고 9년여 만에 사업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현재는 이상설 선생의 서훈을 80주년 광복절을 맞아 대한민국장(현재 대통령장)으로 승격하는 것을 목표로 홍보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선생의 나라 사랑의 마음과 공적, 가치를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진천형 인구증가 모델이 주목받고 있다. 어떤 프로세스를 담고 있나.
 "인구증가는 다양한 정책이 어우러져 만들어진 종합정책예술이기 때문에 어느 한 부분의 성과로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진천군은 투자유치-일자리 증가-정주여건 개선-인구 증가-재투자로 이어지는 지역발전 선순환 구조가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았다. 선순환의 마중물이라 할 수 있는 투자유치에서 좋은 성과를 내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되면서 가족 단위 젊은 층의 인구 전입이 이어졌고, 이들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주거, 교육, 문화, 예술, 체육 등 정주 인프라를 적극 확대한 결과 18년 연속 인구증가의 대기록을 만들 수 있었다. 특히 인구증가 못지않게 주목해야 하는 것은 지난해 합계 출산율이다. 1.12명으로 전국 0.75명보다 1.5배 높고 충청권에서는 가장 높은 수치를 차지하며 안정적인 인구성장 구조를 만들고 있다."
 
 시승격을 포함한 진천군의 미래구상을 위한 발전 전략은.
 "진천군은 철도, 인구, 경제, 관광 분야에서 큰 양적 성장을 이뤄냈고 이를 바탕으로 주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질적성장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결국 지방자치의 최종 목적은 주민 삶의 질 향상이고 이것이 지속 가능한 성장의 키라고 보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 교육 분야에서는 교육발전특구 선도지역 지정을 기반으로 명품교육-인재양성-취업-정주-인구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적 교육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임신과 출산, 육아와 보육, 교육 등 생애주기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4차산업 혁명을 대비해 전국에서 유일하게 KAIST와 함께 K-스마트 교육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문화 분야에서는 올해 생거진천 문화재단 설립을 조속히 마무리해 군민들에게 체계적이면서 종합적인 문화서비스를 지원할 예정이다. 또 지난해 충북 도내 군 단위 최초로 창단한 생거진천 군립교향악단을 통해 수준 높은 공연을 군민들께 선사해 드리고 문화예술회관, 복합커뮤니티센터 등이 있는 진천읍 JC스퀘어를 올해 안으로 준공해 풍성한 정주 인프라를 갖추겠다."
 
 개인적인 소망이나 꼭 하고싶은 일이 있다면. 
 "진천군이 만든 외적 성공신화는 군민에게 지역발전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 주고 진천군민으로서 자긍심을 가질수 있게 해 군수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 앞으로 중요한 것은 진천군의 자립적, 내생적, 질적,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어떤 변수에도 흔들리지 않고 성장할 수 있는 단단한 틀을 말한다. 여기에 지역 주민의 빠른 일상 회복을 위해 민생안정, 대통합, 지역경제 활성화에 전력을 다할 생각이다."
 
 끝으로 군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3선 군수로서 9만 진천군민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남은 군수 임기 동안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진천군 발전과 군민 삶의 질 향상에 매진할 것이다. 진천군이 충북 1등은 물론 전국 최고의 지방정부가 될 수 있도록 성공 신화를 계속해서 써 내려가겠다. 앞으로도 많은 기대와 응원을 부탁드린다." 
 /진천=김동석선임기자 

 


 송기섭(宋起燮)은 누구인가?
 
 - 1956년 충청북도 진천 출생 
 - 이월초·진천중·청주고 졸업
 -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영국 노팅햄대학원 졸업
 - 아주대학교 건설교통대학원 졸업(박사)
 - 1978년 12월  14회 기술고등고시 합격
 - 2002년  1월  대전국토관리청 도로시설국장
 - 2003년  4월  서울국토관리청 도로시설국장
 - 2007년 11월  국토부 대전지방국토관리청장
 - 2010년  1월  국토부 공공기관이전추진단 부단장
 - 2011년 11월~2012년 9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 2016년 4월~현재 충북 진천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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