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2기씩 올해까지 모두 18기 새단장의병비 '건립'
충북 제천문화원(원장 윤종섭)은 이달 김구호 의병묘소에 의병비를 건립하고 신광묵 애국지사 묘소를 새 단장했다고 22일 밝혔다.
김구호(金龜浩, 1837∼1903) 애국지사는 성리학자로 두학 장치미 마을에서 출생했다.
그는 유학자 류치명에게 사사했으며 학문으로 명망이 높아 삼남지방에서 처사로 불렸다.
1895년 을미에 왜인들에 의해 명성황후가 시해되는 국난을 당하자 붓을 던지고 분연히 떨쳐 일어나 기의했다.
유인석 휘하 의진의 이정규(李正奎) 의병장의 참좌로 활동했으며 이에 관한 기록은 ‘종의록’에 담겨 있다.
이후 송학산 산록에 은거하면서 후학 양성에 힘썼다. 남아 전해지는 시문집으로는 ‘상락가승’과 ‘옥천시첩(玉泉詩帖)’이 있다.
묘소는 송학면 방아다리 마을에서 고명동 한울공원으로 이안했다 지난해 10월 마을 주민들이 강학 옛터였던 송학산자락 옥천동에 유허비를 수립했다.
애국지사 신광묵(辛光黙, 1872~1949)은 제천사람이다.
본관은 영월로 습재 이소응의 문인으로 제천시 자작동에서 태어났다.
을미의병 때에 참여했고 이강년이 재차 창의하자 좌종사로 활동했다.
이강년이 순국 후 그 시신을 제천으로 반장(返葬) 할 때에 이를 주도했다.
이후 제천시 자작동으로 은둔해 제자를 기르며 항일 사상을 주입시켰다.
1917년 여름 단양경찰서에서 피검돼 문초를 받기도 했으며 1997년 건국포장이 추서됐다.
그의 문집으로 ‘학습재집(學習齋集)’이 있다.
제천문화원은 매년 2기의 묘소 성역화와 20여기의 제천의병 묘소를 벌초 관리하며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희생한 분들을 기리고 예우하고 있다.
윤종섭 제천문화원장은 “우리나라 의병사에 제천은 최초의 창의지요, 최대의 피해지로 최후까지 항전한 역사의 한편에 기록된 지역”이라며 “당시 선비들은 위난에 처한 나라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초개처럼 버리며 도덕적 의무를 실천한 사실은 일찍이 세계 정신사에서도 보기 드문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원장은 “제천의병은 의병투쟁의 큰 획을 그었던 역사적 현장이며 의병항쟁의 총본산”이라며 “의병활동을 전개한 분들을 선양하는 것은 당연한 일로 제천시와 문화원이 지속적으로 발굴·예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제천문화원은 지난 2014년 ‘제천시 의병묘지관리비 지원에 관한 조례’가 제정되면서 그해부터 매년 이곳저곳에 흩어져 있던 애국지사 묘소를 찾아 정비·관리하는 의병묘소 성역화 사업을 추진해 왔다.
문화원은 올해까지 모두 18기를 새 단장하고 의병비를 건립했다. /제천=목성균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