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반환기지 지역 물인프라 협력 본격화
팜팡가·라유니온·벵게트 등 대상… 물관리 솔루션 제공
지하수 오염·상수도 부족 해소 목표… 단계별 사업화
기후위기 대응형 물인프라… 도시개발 뒷받침
전략적 요충지에서 미래형 도시로 탈바꿈 중인 필리핀 반환기지 지역에 한국의 물관리 기술이 투입된다.
한국수자원공사(K-water)는 22일 필리핀 클락에서 대통령실 직속 기관인 기지전환개발청(BCDA), 자회사인 포로포인트관리공사(PPMC), 존헤이관리공사(JHMC), 그리고 팜팡가주 정부(PGP)와 물인프라 혁신 협력을 위한 다자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은 필리핀 정부가 추진 중인 반환기지 신도시 전환 프로젝트에 한국의 선진 물관리 시스템을 접목하기 위한 것으로, 공사는 향후 스마트 관망관리(SWNM), 시설진단, 수자원 개발계획 수립 등에서 기술 파트너로 나선다.
필리핀은 1990년대 초부터 수빅, 클락, 보니파시오 등 미군 기지를 신도시로 개발해 수도권 과밀 해소와 국가 균형발전에 기여해 왔다. 그러나 급속한 도시 확장 과정에서 지하수 남용, 상수도 부족, 노후 수도관 등 물 관련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
특히 이번 협약 대상인 팜팡가, 라유니온, 벵게트 지역은 상수도 보급률이 전국 평균(40%)에도 미치지 못하고, 환경오염으로 인한 지하수 안전성도 심각하게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공사는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지역 맞춤형 기술진단과 현장 컨설팅을 진행하고, 단계별로 실질적 사업화 모델을 도출해 현지에 정착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조슈아 빙캉 기지전환개발청 청장은 "K-water의 기술력은 우리 개발사업의 신뢰도를 높이는 열쇠가 될 것"이라며 "이번 협약은 지속가능한 개발 파트너십의 상징"이라고 강조했다.
데니스 피네다 팜팡가 주지사는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경제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물관리 혁신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K-water와의 협력을 통해 보다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도시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공사 윤석대 사장은 "지속가능한 신도시 개발의 핵심은 안정적인 물공급과 효율적 관리에 있다"며 "기후위기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물인프라를 구축해 필리핀 도시개발의 든든한 협력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K-water는 이번 협약을 통해 아시아권 도시개발의 물관리 파트너로서 국제 입지를 한층 강화하며, 향후 동남아 전역으로 물 관련 협력 네트워크를 넓혀갈 계획이다. /대전=이한영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