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대선을 앞두고 각 정당 경선 후보들이 청주공항 지원 확대에 대한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유력한 대권 후보인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포는 청주국제공항의 민간전용 활주로 신설과 중부권 거점 공항 육성의 뜻을 밝혔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수도권 GTX 6개 노선 완성과 연장, 동탄에서 청주공항을 잇는 광역급행철도 신설을 약속했다.

같은 당 홍준표 후보 역시 '5대 관문 공항론'에 청주공항을 포함시키며 중부권 거점공항 육성 의지를 표명했다.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해온 충청권 표심을 의식한 공약이긴 하지만 지역 입장에서 반길 일이다.

1997년 4월에 개항한 청주공항은 중부권 대표 공항으로 국토의 중앙에 자리 잡고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다. 

대전에서 45분, 서울에서도 1시간 10분 거리다. 
전북과 강원에서도 1시간 반이면 올 수 있다.

이런 배경에 개항 10년 만인 2007년 연간 이용객 100만명을 넘겼으며 이후 2016년 200만, 2022년 300만을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458만명이 이용하며 매년 최고 기록을 경신하는 중이다.

항공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이를 뒷받침할 시설과 인프라를 갖춰야 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청주공항이 당장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는 민간항공기 전용 활주로 신설이다.

청주공항에는 활주로 2개가 있는데 1개는 군 전용이고 나머지 1개는 민·군이 같이 이용하고 있다.

활주로 길이는 2744m로 대형 항공기 운항에 적합하지 않아 대형 항공기와 화물기가 뜨고 내리기 어렵다.

군 훈련 상황에선 민간항공기들의 이착륙이 간섭받는 일도 벌어진다. 

민군 복합 공항인만큼 운영에 많은 제약이 따른다.

청주공항의 이용객 수가 연평균 12.1%씩 급증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민간 항공기 전용 활주로 신설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충북도 역시 이런 점을 인식해 각 정당 대선 후보에 건의할 1호 공약으로 청주공항 완성을 꼽았다.

여기에는 민간 항공기 전용 활주로 신설과 함께 청주공항 특별법 제정, 청주공항 자유경제구역 조성 등이 담겼다.

아울러 지난 3월 말에는 국토교통부의 7차 공항개발 종합계획(2026∼2030년)에 활주로 신설 사업 반영을 요청하는 제안서를 제출했다.

지역민들도 한마음 한 뜻이다.

'청주공항 민간 전용 활주로 신설 추진 민·관·정 공동위원회'는 충북도와 함께 오는 6월 말까지 민간 전용 활주로 건설을 촉구하는 주민 서명운동을 전개한다.

서명운동은 충청권 4개 시도(충북·충남·대전·세종)를 중심으로 오는 6월 말까지 진행된다.

청주공항은 지방공항의 성장 모델이다. 

몇 안 되는 흑자경영을 실현하고 있으며, 국제선 운항 노선도 확대일로에 있다.

대선 공약은 차치하더라도 지방발전을 위해서라도 청주공항에 민간전용활주로 신설은 꼭 이뤄져야 한다.

지역 이기주의가 아닌 지방 정부의 발전을 위한 것으로. 지금이 적기다.

청주교도소 이전 등처럼 선거철만 되면 나오는 허울뿐인 공약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