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BC 워터와 지분 인수 계약 체결… 39년간 상수도 운영
동남아 물시장 교두보 마련… 스마트 물관리 수출 본격화
국내 물기업 동반 진출 기반 강화… 글로벌 사업 확장
수자원공사가 동남아시아 물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글로벌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K-water)는 2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현지 인프라 기업 알비씨 워터(RBC Water)와 함께 베트남 롱안성 상수도 기업 푸미빈(Phu My Vinh)의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공사는 푸미빈 지분 30%를 확보하고, 2025~2063년까지 39년간 롱안성 지역 정수장 운영에 참여하게 된다.
푸미빈은 호찌민시 인근 산업단지 밀집 지역에 위치한 호아깐떠이(Hoa Khanh Tay) 정수장을 운영하며, 하루 8만t 규모의 상수도를 산업단지와 개별 기업에 공급하고 있다.
베트남은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 확장으로 물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경제 핵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수도 민영화가 본격화되면서 외국 기업의 시장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으며, 일부 지역은 노후화된 수처리 인프라와 운영 효율성 부족으로 안정적 물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롱안성은 2030년까지 전국 2위 규모의 산업단지 확충을 계획하고 있어 향후 정수장 증설 등 추가 사업 기회도 기대된다.
공사는 이번 인수를 기점으로 베트남 물시장에 전략적으로 진출하는 한편, 스마트 관망관리(SWNM) 등 차세대 기술을 시범 적용해 현지 수출 마케팅을 강화하고, 국내 물기업들과의 동반 해외 진출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이날 공사는 알비씨 워터·로하스 테크닉과 함께 스마트 물관리 기술을 활용한 동남아시아 물시장 공동 진출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상수 관망 정비, 유수율 개선 등 첨단 기술 기반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동남아시아 전역으로 수출 거점을 확장할 방침이다.
안정호 그린인프라부문장은 "베트남은 빠른 경제 성장에 발맞춰 물관리 수요도 급증하는 전략적 시장"이라며 "이번 지분 인수는 공사가 베트남 물시장에 첫 발을 디딘 것일 뿐만 아니라, 향후 동남아 시장 전반으로 우리 스마트 물관리 기술과 경험을 확장하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국내 물산업이 해외로 함께 진출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협력 모델을 마련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데 선도적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대전=이한영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