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 작목반·농협에 구매문의 폭주… 수확 분주
'농업소득 월등·품질 우수' 지역 특화 작목 기대

[충청일보]단양 소백산의 9월이 오미자로 무르익고 있다. 이달 초부터 시작된 오미자 수확이 중순을 넘어서면서 절정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구매 문의가 작목반이나 재배농가, 농협 등을 통해 폭주하고 있다.

지난 1997년 기후변화 대응작물로 농업기술센터에 의해 처음 도입된 오미자는 10여년 만에 경작농가가 154농가 65ha로 증가할 만큼 소득 작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도입초기부터 농업기술센터는 신 소득 작목으로 오미자를 권장해 왔으며 내년에는 15ha가 증가된 80ha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2~3년 내에 100ha 규모 이상으로 키워나간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80ha 생산 규모는 오미자 산업특구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인근 문경의 900ha 규모에는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작지만 단양지역의 다품종 소규모 농업의 특성을 감안했을 때는 결코 작은 규모가 아니다.

팽창 속도로 봤을 때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단양마늘 250ha 경작 규모나 소백산 죽령 사과 150ha 규모 등 단양지역의 대표 농산물과 비교해도 역시 작지 않다는 결론이 내려진다.

단양지역에서 오미자 생산은 단양읍 마조리와 노동리에서 처음 시작돼 단성면 벌천리, 대강면 방곡리, 가곡면 어의곡리, 적성면 상리와 하리, 소야리 등 주로 산 높고 물 맑은 지역을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다.

초기 시설투자 비용이 평당 1만 원가량으로 높은 편인데다 2년 후 수확이 시작되는 이유로 선뜻 투자를 못하는 경향이 있기는 하지만 장기적으로 다른 품목에 비해 농업소득이 월등하다는 것이 농업기술센터와 앞선 경작 농가의 설명이다.

단양지역의 기후와 토질 등의 특성에 잘 맞아 작물 재배가 유리할 뿐 아니라 군 농업기술센터가 독자적으로 개발·보급하고 있는 재배방식, 즉 터널식 개량지주대 개발과 보급으로 노년층 농업인에게 유리하고 수확량과 품질도 좋아 경쟁지역 농업인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오미자는 단맛, 신맛, 쓴맛, 짠맛, 매운맛의 5가지 맛이난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며, 그 가운데서도 신맛이 가장 두드러진다.

또 시잔드린, 고미신, 시트럴, 사과산, 시트로산 등의 성분이 들어있어 심장을 강하게 하고 면역력을 높여주며 특히 폐 기능 강화와 진해 거담 작용에 효과가 커 도시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군 관계자는 "전에는 주로 한약이나 보약제 등 제한적으로 쓰였지만 최근 엑기스를 이용한 보편적 건강 음료로 이용되고 있다"며 "새콤달콤한 맛과 아름다운 빛깔, 폐 기능 개선 등의 건강 효과로 젊은 층이 애용하는 새로운 음료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어 그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단양=오준석기자

▲ 단양 소백산 운해 오미자. ©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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