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부터 어버이날, 스승의날, 성년의날, 부부의날까지 기념일이 가득한 가정의 달 5월 각 가정마다 시름이 깊다.
안 그래도 선물과 외식. 행사비 지출이 많은데 고환율, 고물가까지 겹쳐 비용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재래시장과 동네마트, 대형마트, 백화점 등 어디를 가든 가격표만 보면 놀라게 된다.
족발, 보쌈, 치킨, 피자 값도 올라 배달음식 역시 부담된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넉 달 연속 2%대 상승률을 이어갔다.
최근 고환율 기조가 수입 원자재 가격, 출고가 등에 전이되면서 가공식품·외식 물가 상승세가 두드러진 것이다.
경기 불황 속 발생한 12·3 계엄부터 트럼프 관세정책으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 이어진 고환율로 서민 삶은 더 퍽퍽해지고 있다.
5월을 준비하는 소비자가 흔쾌히 지갑을 열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왠만한 식당이나 호텔 뷔페에선 1인당 최소 수만원에서 최대 십수만원까지의 지출을 각오해야 한다.
월급 빼고 다 오르는 고물가 시대에 특히 먹거리 가격 상승세로 아우성이 크다.
최근에는 배달 앱의 포장 주문 서비스마저 잇달아 유료화되고 간편하게 배를 채울 수 있는 편의점에서 1000원으로 살 수 있는 물품이 사라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4월 가공식품 물가는 4.1% 올랐고, 외식물가도 3.2% 오르며 지난해 3월(3.4%) 이후 13개월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9∼12월 1%대를 유지하다가 올해 1월 2.2%로 올라선 뒤 넉 달째 2%대를 기록했다.
가공식품이 4.1% 올라 전체 물가를 0.35%p 끌어올렸다.
2023년 12월 4.2% 오른 뒤 16개월만에 가장 큰 폭이라고 한다.
식품업계가 고환율·고유가 등을 이유로 출고가를 대거 인상한 결과다.
축산물은 도축 마리수 감소, 수입 돼지고기 상승 영향으로 4.8% 올랐다.
2022년 7월(6.1%) 이후 33개월만에 최대 폭이다.
수산물은 어획량 감소 등 여파로 6.4% 상승했다. 2023년 3월(7.4%) 이후 2년 1개월 만에 최대 폭이다.
육고기, 물고기 가릴 것 없이 모두 오르고 있다.
서비스 물가 역시 2.4% 상승했다.
공공서비스는 1.3% 올랐으며 개인서비스 물가는 실손보험료 인상, 외식물가 상승세 확대 등 영향으로 3.3% 올랐다.
특히 외식물가는 3.2% 오르며 지난해 3월(3.4%) 이후 13개월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가정의달 특별요금에 물가 인상분까지 더해지니 자녀를 두었거나 부모를 모시거나 혹은 이 모두를 챙겨야 할 가정의 부담은 안봐도 뻔하다.
물가는 국민이 실생활에서 느끼는 경제 문제다.
정부는 농축수산물, 석유류 등 민생과 밀접한 주요 품목의 수급·가격 변동, 유통상황 등을 점검하고 필요하면 신속히 대응 방안을 마련한다고 한다.
가정에서 체감할 효과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