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화랑 각자, 나말여초 석조 탄생불 등 유물 출토
대한민국 최초 구석기시대 동굴 유적 '학술적 가치' 인정
충북 제천시는 남한 최초의 구석기시대 동굴 유적인 ‘점말동굴유적체험관’을 이달 14일부터 임시 개관한다.
제천 송학면에 위치한 점말동굴은 위치한 절벽이 용의 형상을 닮았다는 설과 약재로 쓰이는 동물 화석 뼈인 ‘용골(龍骨)’이 발견됐다는 설이 전해지면서 과거 '용굴', 용가둔굴'로 불렸다.
1973년 연세대박물관 손보기 교수에 의해 처음 학계에 소개된 이 동굴은 1980년까지 모두 7차례에 걸친 발굴조사를 통해 구석기시대 동굴 유적으로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동굴에서는 신라 화랑의 각자와 나말여초 시기의 석조 탄생불 등 다양한 시대의 유물이 출토돼 2001년 충북도 기념물 제116호로 지정됐다.
송학면에는 예로부터 상점과 주점이 모여 있던 ‘점말’이란 마을이 있다.
시는 점말동굴 유적의 보존과 활용을 위해 낙석 위험으로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된 실제 동굴 대신 ‘역사·체험터’로 구성된 동굴유적체험관을 신축했다.
‘역사터’는 동굴 발굴 과정, 주요 유물, 신라 화랑의 각자 등 유적의 역사와 가치를 영상, 모형, 전시패널 등으로 상세히 소개한다.
‘체험터’에서는 구석기인의 생활상과 당시 동물군을 인터랙티브 콘텐츠로 체험할 수 있다.
유적체험관은 사업비 54억원을 들여 연면적 499㎡ 규모에 체험관과 산책로, 주차장 등을 조성했다.
시는 국가 사적 승격 추진과 체험시설·프로그램 확충 등 역사문화 명소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동굴유적체험관은 내달 6월 10일 정식 개관된다. /제천=목성균기자
목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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