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IC 아태 의장 자격으로 뉴델리 회의 주재…12개국 참여
기술 공유·ODA 협력으로 한국기업 진출 뒷받침
110억달러 규모 철도 인프라 사업…한국형 철도모델 제안

▲ 한문희 코레일 사장(사진 맨 왼쪽)이 14일 네팔 카트만두에서 샤르마 올리 네팔 총리(사진 맨 오른쪽)와 만나 상호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 한문희 코레일 사장(사진 맨 왼쪽)이 14일 네팔 카트만두에서 샤르마 올리 네팔 총리(사진 맨 오른쪽)와 만나 상호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한국철도의 국제 협력 외연이 아시아 신흥시장으로 본격 확장되고 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 한문희 사장이 아시아 신흥 철도시장과의 전략적 협력을 위해 네팔과 인도를 잇달아 방문하고, 각국 철도기관·고위급 인사들과의 회담을 통해 한국 철도산업의 국제 확장 기반을 다졌다.

먼저 한 사장은 지난 13일 네팔 카트만두에서 네팔 철도국과 투자청 관계자들을 만나, 대규모 인프라 사업에 대한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동서 전기철도 건설사업(전체 연장 1376km, 사업비 100억달러)'과 '카트만두 도시철도사업(전체연장 77km, 사업비 33억달러)' 등 네팔이 추진 중인 핵심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기술 이전과 교육 연계 방안을 제시했다.

이튿날인 14일에는 네팔 정부 고위층과의 면담도 이어졌다. 샤르마 올리 전 총리, 교통인프라부 장관 등과 직접 만나, 두 국가 간 철도 협력의 외교적 채널을 강화하고 정책 차원의 교류 확대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15일에는 인도 뉴델리에서 인도철도공사(IR)와 실무 협의를 진행했다. 회의에서 코레일은 운영 시스템과 유지관리 노하우를 인도 측과 공유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며, 철도 전문가 초청 연수, 공동 협력사업 발굴, 공적개발원조(ODA)를 활용한 협업 방안 등 구체적인 협의도 병행됐다.

▲ 한문희 코레일 사장이(사진 가운데)이 16일 오전 인도 뉴델리에서 UIC 아태지역 총회를 주재하고 있다
▲ 한문희 코레일 사장이(사진 가운데)이 16일 오전 인도 뉴델리에서 UIC 아태지역 총회를 주재하고 있다

이어 16일에는 세계철도협회(UIC) 아태지역 의장국 자격으로 24차 경영위원회와 38차 지역총회를 주재했다. 인도, 중국, 일본, 말레이시아, 호주 등 아시아태평양 12개국 철도기관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한 가운데, 아태지역의 지속가능한 철도 발전을 위한 공동 의제들이 집중 논의됐다.

코레일은 이번 연쇄 외교를 계기로 네팔·인도 철도기관과 각각 실무단을 구성해 정기 협의를 추진하고, 기술 협력과 인적 교류, 인프라 공동 개발에 이르기까지 다층적인 협력모델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한문희 사장은 "한국 철도는 안전성과 운영 효율성을 동시에 갖춘 경쟁력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며, "UIC 아태 의장으로서 한국의 경험을 공유하고, 인도·네팔 등 신흥 국가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아시아 철도산업의 성장 기반을 함께 만들어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대전=이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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