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과 함께 가꾸는 문화유산…문화재 지킴이 역할
전통 기법으로 문화재 수리 체험… 해설 동반 탐방
선착순 40명 모집… 실천형 참여로 보존 가치 확산
복권기금 활용한 돌봄사업, 대전 207개 유산 상시 관리
대전의 한 문화재 현장에서 시민들이 직접 붓을 들고 문화유산을 보살피는 특별한 하루가 열린다.
대전시는 오는 24일 오전 9시~낮 12시까지 동구 충정로에 위치한 유형문화재 남간정사에서 '2025 시민과 함께하는 문화유산 돌봄 체험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체험은 대전문화유산돌봄센터 주관 아래 전통 방식으로 문화재를 수리하고 가꾸는 과정을 시민이 직접 체험하며 문화유산 보존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서는 △콩물과 생들기름을 이용한 전통 목재 기름칠 △한지 창호 도배 △정사 주변 환경 정비 등 실제 문화재 돌봄 활동이 이뤄진다.
더불어 남간정사, 기국정, 송자대전판 등 문화유산을 해설사와 함께 둘러보는 탐방 프로그램도 병행돼 문화적 감수성까지 자극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 행사는 시민들이 문화재 보존의 주체가 되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대전문화유산돌봄센터 김정호 센터장은 "문화재는 행정이나 전문가의 몫이라는 인식을 넘어서, 시민이 함께 가꾸고 지켜야 할 우리 공동의 유산이다"라며 "작은 손길이 모이면 큰 보존의 힘이 된다. 이번 행사가 문화유산에 대한 애정을 키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참가 신청은 돌봄센터 홈페이지에 게시된 공지사항의 QR코드 링크를 통해 가능하며, 선착순 40명을 대상으로 마감된다.
프로그램은 복권기금으로 운영되는 문화재청 문화유산돌봄사업의 일환으로, 국가지정문화재와 시·도 지정문화재를 포함한 다양한 유산의 일상적 관리를 지원한다.
주요 활동은 훼손 여부 점검, 경미 손상 발생 때 즉각 조치, 재난 발생 때 임시 복구, 예방 관리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현재 대전에서는 207개소 문화재가 이 사업의 관리 대상에 포함돼 있다.
김정호 센터장은 "시민과 함께하는 돌봄 사업을 꾸준히 운영해 지역 문화유산의 가치와 생명력을 지켜 나아가겠다"고 덧붙였다. /대전=이한영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