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45종 1669마리에서 지난해 4종 480마리 늘어난 49종 2149마리 확인
-천연기념물 원앙  2023년 대비 46% 감소한 231마리

 

 

충남 천안시 안서동에 위치한 천호지에서 관찰된 조류의 종수와 개체수가 전년 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태계 회복의 긍정적 신호로 평가되고 있지만 주변 지속적인 보호와 복원을 위한 구체적 대안 마련이 요구된다.

25일 천안시와 천안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수행한 2024년 천호지 생태 모니터링에 따르면 지난해 총 49종 2149마리의 조류가 천호지 일원에서 관찰됐다.

이는 2023년 45종 1669마리 보다 4종, 480마리 29%가 증가했다.

주요 확인 종은 흰뺨검둥오리 593마리, 참새 303마리, 까치 180마리, 붉은머리오목눈이 176마리, 원앙 231마리 등으로 나타났다.

이중 붉은머리오목눈이, 민물가마우지, 쇠물닭 등 도심지에서 보기 힘든 조류도 포함돼 생물다양성의 폭이 넓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또 천연기념물인 원앙, 황초롱이(4마리),  왜가리(27마리), 쇠백로(35마리), 중대백로(20마리) 등 국가 기후변화 생물지표종도 서식하고 있다.

원앙은 전년도 429마리에서 지난해는 절반으로 줄어든 231마리가 서식했다.

반면 흰뺨검둥오리는 200여마리가 증가한 593마리로, 제비는 10여마리가 증가한 28마리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은 천호지 공원 수변경관개선사업과 이용객 증가로 인한 서식지가 일부 훼손됐으나 생물종 개체수가 소폭 증가한 것은 수변공원이 안정화 단계에 들어섰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천호지 생태계 보호를 위한 방안으로는 공원내 수변과 육상지역의 완충녹지(버퍼존) 확보, 수달과 원항 등 법정보호종의 체계적인 유지관리, 다양한 식물 식재와 관리를 통한 곤충과 조류 등 야생 생물원의 먹이 공급원 확충, 불법 낚시 근절과 환경정화 활동 등을 통한 오염원 예방 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편 천호지는 1957년 준공된 인공 저수지로 면적은 31만 8964㎡이며 인근에 단국대·백석대·상명대·호서대 등 대학가와 아파트 단지가 밀집해 많은 시민들과 학생들이 이용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천호지는 단순한 공원이 아니라 도시 생태의 보고이며 주민과 공존하는 자연 생태계로 만들기 위해 시민의 관심과 참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천안지속협의회 관계자는 "지속적인 천호지 모니터링을 바탕으로 다양한 생태교육 등 시민들과 함께 생태적 감수성 함양과 자연과의 공존을 모색할 예정이다"고 전했다./천안=김병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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