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 친척, 대상 수상에 ‘특혜 의혹’ 제기
충북 단양군이 ‘제41회 단양소백산철쭉제’를 기념해 올해로 두 번째 연 ‘단양사투리경연대회’가 공정성 논란으로 뒷말이 무성하다.
반세기 가까운 횟수만큼 축제가 치러지면서 성숙해야 할 전국단위 행사가 진지한 고민 없이 즉흥적으로 부대행사를 끼워 넣으면서 본래 취지의 행사가 평가 절하되는 등 동네축제로 전락하고 있다.
민선8기 들어 군은 전통과 주민 화합을 위해 지난해부터 소백산철쭉제 부대행사로 ‘단양사투리경연대회’를 열어 왔다.
사업비 2500만원이 투입된 이 대회에는 예선을 거친 13팀이 본선에 출전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 그룹은 대상을 받은 팀이 군수 친척이면서 현직 면장(어상천면)이 이끈 팀이라며 공정성을 제기하고 나섰다.
27일 단양군청 브리핑 룸을 찾은 다른 출전자들은 “대상을 차지한 팀은 새 작품이 아니라 장면 구성과 대사 흐름이 똑같고 고친 건 단어 몇 개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상 작품이 다른 대회에서 이뤄진 경연과 같다”며 표절 의혹까지 제기하며 불만을 털어 놨다.
이번 대회 심사를 맡았던 H씨는 “심사는 기준에 따라 이뤄졌고 위원들의 일치된 의견으로 대상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심사는 사투리 억양(40점), 사투리 빈도(35점), 관중 호응도(20점), 연기력(5점)을 기준했다.
지역 고유의 언어 자산을 통해 세대 간 소통·화합을 이끌겠다는 ‘내 고장 사투리 대회’가 오히려 주민 간 갈등만 일으켰다는 지적이다.
대회를 마쳤지만 지역 커뮤니티와 SNS 등에는 사투리경연대회의 운영과 심사를 꾸짖고 질타하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단양=목성균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