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야구장, 리얼 야구 예능 전용구장으로 탈바꿈
방송·스포츠·관광 융합… 미디어 콘텐츠 전략 본격화
MOU 통해 야구 기반 산업·관광 활성화 기대

리얼 야구예능 '불꽃야구'가 대전 한복판에서 다시 타오른다

대전의 중심에 야구 열기가 다시 불붙었다. 이번엔 경기장이 아닌, 리얼 야구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서다.

대전시가 전국적 인기를 얻고 있는 유튜브 기반 예능 콘텐츠 '불꽃야구'를 유치하면서, 스포츠 중심도시에서 미디어 콘텐츠 선도 도시로의 도약을 본격화하고 있다.

시는 29일 시청에서 콘텐츠 제작사 스튜디오시원 장시원 대표, 스포츠 ESG 기업 ㈜국대 김원석 회장과 함께 '불꽃야구'의 대전 유치와 전용구장 운영을 위한 3자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대전의 문화·관광·경제 분야와 맞닿아 있는 다차원적 협력의 신호탄이다.

협약에 따라 시는 리모델링 기간 중 유휴화된 한밭야구장을 전용구장으로 개방하고 행정적 지원을 제공하며, 스튜디오시원은 콘텐츠 제작과 함께 대전의 도시 브랜드를 국내외 시청자에게 자연스럽게 노출시키는 역할을 맡는다. ㈜국대는 현장 운영과 안전, 관람객 응대 등 실질적 운영 전반을 전담하게 된다.

'불꽃야구'는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은퇴 야구 스타들이 전국 강팀들과 맞붙는 서바이벌 야구 리그 형식으로, 이대호, 니퍼트 등 레전드들이 출연해 팬들의 향수를 자극한다. 매주 월요일 스튜디오시원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되며, 5월 5일 첫 방송 이후 팬들의 열띤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대전시는 이 예능 프로그램의 유치가 한밭야구장의 새로운 활용 모델을 제시하고, 지역 관광·소비 촉진, 미디어 산업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고 보고 있다. 특히 불꽃야구는 성별·세대 불문한 팬층을 확보하고 있어, 야구장을 중심으로 한 복합문화공간 조성 가능성까지 열어둔 상황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불꽃야구 유치는 한화이글스의 선두권 도약, KBO 올스타전 유치,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개장과 맞물려 대전을 '야구문화 허브'로 이끄는 촉진제가 될 것"이라며 "야구를 매개로 한 도시 콘텐츠가 관광객과 시민 모두에게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밭야구장이 예능 전용구장으로 변모하면서, 프로야구의 보조 무대가 아닌 새로운 스포츠 문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촬영지 이상의 상징성을 가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프로젝트는 지역 스포츠 자산과 예능 콘텐츠의 결합이라는 새로운 협업 모델로, 미디어 산업이 지역사회와 어떻게 상생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또 대전시는 오는 7월 11~12일까지 열릴 KBO 올스타전을 앞두고, 스포츠를 중심으로 한 도시 마케팅과 관광 활성화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전=이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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