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싸움에 변곡점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됐던 대선 후보 TV토론회도 그다지 큰 충돌 없이 끝났고, 지지율 여론조사발표도 금지돼 깜깜이 기간에 돌입하자 후보들은 각자의 전통적인 지지 기반 다지기와 무주공산인 수도권과 충청권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28일 공개된 27일까지의 지지율 조사 결과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그간의 1위권 유지를 지키고 있다. 

줄곧 2위를 고수하며 李 후보를 추격하고 있는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여론조사 결과에서 1, 2위 간 표차가 나날이 줄어들고 있다며 조만간 역전까지도 가능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28일 발표한 여론조사(25~27일 전국 18세 이상 1000명을 무선전화 면접 방식으로 조사, 신뢰수준은 95%에 표본오차 ±3.1%p) 결과에서는 이재명 후보 45%, 김문수 후보 36%, 이준석 후보 10%로 집계됐다.

하지만, MBC가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회해 같은 날 발표한 여론조사(26~27일 전국 18세 이상 1000명 대상으로 무선전화 면접 방식으로 조사, 신뢰수준은 95%에 표본오차 ±3.1%p)에서는 이재명 후보 43%, 김문수 후보 36%, 이준석 후보 11%로 집계됐다. 이재명-김문수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7%로 한자릿수로 나타났다. 

여타 조사와 달리 유일하게 한 자릿수 격차를 보여준 MBC 조사 결과에 고무된 김문수 후보 진영은 "깜깜이 기간 중에 매일 1% 남짓씩 따라잡으면 선거일 직전에 역전이 가능하다"며 추격의 고빼를 당기고 있다. 

김 후보 진영은 핵심 텃밭인 TK(대구경북) 지역에서 지지율이 현재 40% 중후반에 그치고 있는데 이재명 후보가 민주당 텃밭인 호남에서 70~80% 지지를 얻는 것처럼 김 후보가 TK에서 80%, PK(부산경남) 지역에서 60% 이상을 얻는다면 이재명 후보와 대등한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결국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정권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현재의 10% 안팎의 격차는 선거일까지 유의미한 변동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민주당 선대본수 핵심에서는 "지지율이 실제 투표로 연결된다는 보장은 없다"며 부자 몸조심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러 조사에서 지지율 격차가 유지되고 있어 어떤 후보보다 여유있는 입장이다.

김 후보는 28일 경남 창원 김해 양산 부산에 이어 TK지역을 누비며 지지를 호소했다. 29일엔 인천과 경기도 시흥 안산 군포 안양 등 수도권 서부 지역을 샅샅이 돌아보며 집중 유세를 펼쳤다.

이재명 후보는 호남에서 안정적 지지세를 구축해 놓은 상태여서 수도권과 영남, 충청권으로 표심 확장을 전개하기에 훨씬 편한 상태다. 이 후보는 전날에 이어 29일에도 이틀째 최대 승부처인 서울을 구석구석 누볐고, 특히 중도층 표심을 공략하는데 주력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양당은 이번 선거의 승패는 김 후보가 전통적 보수 지지 기반인 TK와 PK지역에서 지지율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인지와 전통적인 캐스팅보트 지역인 충청과 수도권에서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가 어느 정도 균형을 맞추느냐로 판가름 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이득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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