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기업 맞춤형 '탄소 절감 해법' 제시
수력 중심의 안정적 재생에너지 공급 본격화
수력발전 RE100 동참…친환경·산업 경쟁력

▲ 한국수자원공사-SK하이닉스, 남강댐 수력발전 활용 직접전력거래(PPA) 협약 체결. 사진 왼쪽부터 김정일 SK하이닉스 대외협력부사장, 장병훈 한국수자원공사 수자원환경부문장
▲ 한국수자원공사-SK하이닉스, 남강댐 수력발전 활용 직접전력거래(PPA) 협약 체결. 사진 왼쪽부터 김정일 SK하이닉스 대외협력부사장, 장병훈 한국수자원공사 수자원환경부문장

국내 반도체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실질적 에너지 해법이 마련됐다. 

한국수자원공사(K-water)는 30일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에서 SK하이닉스와 '남강댐 수력발전 기반 직접전력거래(PPA) 협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청정에너지 공급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국내 수력발전으로는 가장 큰 규모의 직접전력거래로, K-water가 경남 진주에 위치한 18MW 규모의 남강 수력발전소에서 생산하는 연간 약 6만6954MWh의 전력을 SK하이닉스에 직접 제공하는 내용이다. 

이 전력량은 약 2만3000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하는 수준에 달하며, SK하이닉스의 RE100 달성과 글로벌 공급망 내 지속가능성 확보에 큰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

▲ 왼쪽 세 번째부터 김정일 SK하이닉스 대외협력부사장, 장병훈 한국수자원공사 수자원환경부문장
▲ 왼쪽 세 번째부터 김정일 SK하이닉스 대외협력부사장, 장병훈 한국수자원공사 수자원환경부문장

글로벌 무역환경이 친환경 기준으로 재편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수출 기업들이 탄소 감축 실적을 실제 수치로 입증해야 하는 압박이 커지고 있다. 특히 RE100(2050년까지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 이행 여부는 반도체, 배터리 등 주요 품목의 납품 조건으로 작용하며 산업계 전반에 중대한 과제가 되고 있다.

장병훈 수자원환경부문장은 "이번 협약은 공공기관이 친환경 에너지 생태계 조성을 위해 민간기업과 전략적으로 협업한 대표 사례로, 수출 경쟁력 강화와 기후위기 대응이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며 "수력뿐 아니라 다양한 재생에너지원을 활용해 국내 기업의 녹색 전환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이번 수력 PPA는 당사의 RE100 전략에 있어 핵심적인 전환점이며, 공급망 전반의 탈탄소화를 견인하는 실질적인 기반이 될 것"이라며 "K-water와의 협력을 통해 지속 가능성과 기술 경쟁력을 동시에 강화해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K-water는 향후 태양광, 풍력 등 다양한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와 맞춤형 PPA 모델을 확대 도입해,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의 온실가스 감축 실현을 위한 선도적 파트너로서의 역할도 강화한다.

이번 수력 기반 PPA 체결은 한국형 RE100 실행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분기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전=이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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