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찌민 수돗물 시스템 디지털 전환 본격 추진
노후 상수도 개선·스마트 기술 수출 전초기지 확보
물로 연결되는 지속가능한 도시 모델
국내 물관리 대표 공기업인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글로벌 물시장 진출의 보폭을 넓히며, 동남아 핵심 도시인 베트남 호찌민과 손을 맞잡았다.
K-water는 30일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현지 대표 수돗물 기업인 사이공수도공사(SAWACO)와 '스마트 상수도 협력·기술 교류'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은 물관리 전반의 구조 혁신과 디지털화를 아우르는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두 기관은 베트남 수자원 환경 개선을 위한 장기 협력에 뜻을 모았다.
사이공수도공사는 1975년 설립된 국영기업으로, 호찌민시의 8개 정수장을 운영하며 일일 240만㎥ 규모의 물을 공급하고 있다. 이는 도시 전체 수요의 약 80%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이번 협약은 호찌민의 도시 생명줄과 같은 물관리 체계를 함께 개선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두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상수도 운영 효율 향상 △디지털 기반 관망관리 시스템 도입 △기술 진단·맞춤형 개선 방안 마련 △전문 인력 교류 등 전방위 협력을 추진한다. 특히 K-water는 자사의 스마트 물관리 솔루션인 SWNM(Smart Water Network Management)을 활용해 유수율 제고·누수 방지를 위한 현지 시범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호찌민은 베트남 총 GDP의 약 20%를 차지하는 핵심 경제도시로, 급속한 도시화와 산업화로 인해 물 수요는 급증하고 있으나, 시설 노후화와 강우 불균형, 운영 비효율 등의 문제가 산적해 있다. 이번 협약은 이러한 난제를 해결하는 디딤돌이자 K-water의 기술 수출 전환점으로 주목된다.
K-water는 앞서 4월 베트남 푸미빈(Phu My Vinh) 물기업의 지분을 인수하고, 29일에는 빈푹성 민흥시키코 산업단지와도 상수도 사업 협약을 체결하는 등 베트남 물시장 내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수자원공사 한성용 글로벌사업본부장은 "베트남은 동남아의 물 관련 문제를 선도적으로 해결해야 할 중요한 지역으로, 한국의 앞선 물관리 기술이 새로운 해법이 될 수 있다"며 "K-water는 현지에 적합한 맞춤형 모델을 개발하고, 국내 물산업의 수출경쟁력도 함께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협력은 단발성 지원이 아닌, 지역 수요에 맞는 지속 가능한 생태계 조성을 위한 첫걸음"이라며 "기후위기 대응, 도시 인프라 혁신, 공공 서비스 개선까지 다양한 분야로 확장될 수 있도록 K-water가 디지털 물관리의 글로벌 리더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대전=이한영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