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을 3선... 70년대생 첫 비서실장
충청 출신 비서실장 계보 이어
강훈식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충남 아산을·52)이 4일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비서실장으로 임명됐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국무총리로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의원, 국정원장 후보자로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을 지명하는 첫 인선을 직접 발표했다.
안보실장에는 위성락 의원, 경호처장은 황인권 전 육군 대장, 대변인은 강유정 민주당 의원이 각각 임명됐다.
이 대통령은 강 비서실장에 대해 "70년대생 첫 비서실장으로 대통령실을 젊고 역동적인 공간으로 바꿀 적임자로 판단했다"며 "참모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고 치열하게 일하는 현장형 참모"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빠른 이해력으로 국민과 대화하는 '브릿지형 인물'로 국정운영 조정자로서의 역할을 잘 수행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강 의원은 민주당 내에서 계파색이 옅은 전략통으로 통한다.
당내 '97그룹'(1990년대 학번·70년생)의 대표 주자다.
충남 아산을에서 지난 2016년부터 내리 3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국회의원은 '국무총리 또는 국무위원직 외의 다른 직을 겸할 수 없다'는 국회법 규정에 따라 의원직을 사퇴하게 된다.
충남 아산시 출신인 강 실장은 대전 흥룡국민학교·가양중학교·명석고등학교와 건국대 경영정보학과를 졸업했다.
국내 최초 인터넷 정당인 '정정당당'을 창당하며 정계에 발을 들였다.
지난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손학규 캠프에서 기획팀장을 맡았고 손학규 당 대표 시절에는 정무특보를 지냈다.
손 전 대표가 민주당을 떠난 뒤에도 당에 남았고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해찬 전 대표에게도 중용됐다.
'삼수' 끝에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초선 시절부터 당 수석대변인을 맡으며 실력을 인정받았고 전략기획위원장 등 요직도 지냈다.
2022년 대선을 앞두고 대선경선기획단장을 맡았고 당시 경선에서 승리한 이재명 후보 정무조정실장으로서 보좌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종합상황실장으로 발탁돼 선거 전략을 진두지휘했다.
정권이 바뀌었지만 대통령비서실장 계보는 '충청'이 이어가게 됐다.
대통령비서실장은 대통령비서실의 수장으로 장관급 정무직 공무원으로 대통령의 최측근이다.
대통령의 명을 받아 대통령비서실의 사무를 처리하고, 소속 공무원을 지휘·감독한다.
윤석열 정부의 마지막 비서실장인 '비운'의 정진석 실장(충남 공주)이 지난 3일 용산 대통령실을 떠나자마자 강 비서실장이 임명됐다.
그 이전엔 문재인 정부의 노영민 비서실장(충북 청주)이 있었다.
박근혜 정부에선 충북 제천 출신으로 충북도지사를 지냈던 이원종 비서실장이 존재한다.
2016년 5월부터 5개월간 박 전 대통령을 보좌했으나 국정농단 사태로 인한 탄핵 국면에 조기 사퇴했다.
그는 '고향 까마귀만 봐도 반갑다'는 말로 충청 사랑을 외쳤으나 짧은 임기로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같은 박근혜 정부의 홍성 출신 이병기 비서실장은 2015년 3월 임명됐으나 '성완종 리스트' 논란에 2016년 5월 불명예 퇴진하며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참여정부 시절엔 충남 공주 출신인 김우식 비서실장이 있다.
/배명식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