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관저동 천년나무 1단지서 대형 재난 가정 훈련 전개
입주민도 직접 참여…생활 밀착형 안전의식 제고 효과
재난 대응력은 현장에서 증명돼야…입체적 협업 지속
무더운 여름철, 재난 상황을 가정한 훈련이 대전 한복판에서 실전처럼 전개됐다.
입주민이 직접 대피 동선을 따라 움직이고, 화재 진압 차량이 굉음을 내며 단지로 진입하는 장면은 더 이상 '훈련'이라는 단어로만 규정하기 어려웠다.
LH 대전충남지역본부는 11일, 대전시 서구 관저동 천년나무 1단지에서 대형 재난에 대비한 '2024 재난대응 상시훈련'을 실시하며, 입주민 중심의 현장 실습을 통해 재난 대응 역량을 총체적으로 점검했다.
훈련은 '재난·안전관리 기본법'에 따라 마련됐으며, 국토교통부, 대전서부소방서, 한국전력공사, 대전 서구청 등 유관기관이 대거 참여해 다기관 협업 체계를 집중 점검했다. 특히 이번 훈련은 여름철 빈번히 발생하는 집중호우와 이로 인한 침수, 배수로 범람, 전기차 화재 등 다양한 위험 요소를 결합한 복합재난 시나리오로 구성돼 대응의 복잡성과 실효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현장에서는 상황 전파부터 대피 안내, 초기 화재 진압, 전력 차단, 유관기관 간 공조 시스템까지 전 과정을 실전처럼 시연했으며, 실제 거주민들이 직접 훈련에 참여하면서 훈련의 현실성과 교육 효과를 끌어올렸다.
LH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사전 설명회를 별도로 운영해, 비상 때 행동 요령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체험 기반의 안전 감수성을 강화했다.
LH 양치훈 대전충남지역본부장은 "실제 재난은 예고 없이 닥치기 때문에, 훈련 또한 실전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설계돼야 한다"며 "이번 훈련을 통해 LH의 현장 대응력과 기관 간 협업 체계를 종합적으로 검증했다"고 말했다.
이어 "입주민의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훈련 역시 이론 중심에서 벗어나 주민 참여형, 생활 밀착형으로 진화시키겠다"며 "다양한 재난 유형에 대응 가능한 맞춤형 시나리오를 지속 도입해, 국민 안전의 실질적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LH는 향후 지역별 주거 단지 특성과 기후 조건을 반영한 재난 대응 훈련을 정례화하고, 주민 체감도가 높은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아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재난에 강한 생활환경 구축은 물론, 공공주거의 안전 책임성을 한층 끌어올릴 방침이다. /대전=이한영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