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성범죄 대비 실전 대응 훈련
화장실·취약지 점검·캠페인 병행
역무원-철도특사경 공조 훈련 강화
현장 대응 매뉴얼로 실효성 제고
불법촬영 무관용 대응…불안 해소
대전역이 또 한 번 범죄 사각지대를 지우기 위한 실전 훈련의 무대가 됐다.
코레일은 12일 오전 대전역에서 철도특별사법경찰대와 함께 '역사 내 불법촬영 범죄 예방 훈련'을 실시하며 철도시설 내 고객 안전 확보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훈련은 여름휴가철을 앞두고 유동 인구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철도 역사 내 안전 확보를 위한 선제적 조치의 일환이다. 특히 화장실이나 대합실 등 불법촬영에 취약한 공간을 중심으로 실효성 높은 점검과 현장 대응 훈련이 중점적으로 이뤄졌다.
코레일과 철도특사경은 이날 역사 내 다중 이용 공간에 대한 집중 모니터링을 진행하며, 의심스러운 장비 설치 여부를 확인했다. 동시에 고객들에게 불법촬영의 심각성을 알리고 시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예방 캠페인도 병행해 진행했다.
이날 훈련은 실제 불법촬영 용의자가 발견됐을 때를 가정한 시나리오 중심 실무 교육으로 구성됐다. 역무원과 철도특사경이 즉각 현장을 통제하고, 장비를 수거하고, 용의자를 인계하는 단계별 매뉴얼을 실제 상황처럼 숙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최근 철도경찰 통계에 따르면 2023년 한 해 동안 역과 열차 내에서만 517건의 불법촬영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레일은 이러한 수치를 바탕으로, 유관기관과의 합동 대응체계를 정비하고 범죄 취약 지역에 대한 정기적인 점검을 강화할 방침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범죄는 예방이 최선의 방어이며, 철도시설이 시민 누구나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기 위해 현실적인 대응 훈련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차성열 여객사업본부장은 "불법촬영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중대한 범죄"라며 "철저한 현장 점검과 신속한 공조 체계를 통해 이용객들의 불안감을 줄이고 철도시설 전반의 안전 신뢰도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코레일은 전국 주요 역사에서 동일한 방식의 범죄 예방 훈련과 시민 참여형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대전=이한영기자

